뱀은 왜 만드셨을까? 선악과는 또 왜...
살다 유혹에 넘어가고,
그렇게 저지른 댓가로 또 얼마나 힘들어지던가,
그럴때마다 떠오르는 질문,
어쩌면 은근히 항의성을 띤 질문...
하나님은 왜 선악과를 만드시고
뱀은 또 왜 만들어셔서 유혹을 하게 하냐고 -.-;
안그랬으면 지금 이렇게 고단하지 않고,
먹을 걱정 죽을 걱정 없이 잘 지낼수 있었을걸!
그런데 정말 뱀만 없었으면,
선악과만 없었으면,
지금 우리의 모든 불행이 싹트지않고
아름답게, 이슬처럼 맑게만 살 수있을까?
답은?? '글쎄올시다' 이다.
오늘 궁금해 창세기를 읽다가
몇가지 낮선 느낌에 붙잡혔다.
< 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중에
가장 간교하니라 - 창세기 3장1절>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이 부분에 자꾸 발이 걸린다.
그러게 하나님은 왜 뱀을 지으셨냐구요 ㅠ.ㅠ
그러면서,
세상은 모두 하나님이 가지신 것 중에서 나왔다.
당연히 모든 것을 지으시고 다스리기도 하신다.
그 밉고 두려운 사탄의 존재와 능력까지도,
하나님 속성에도 그런 면이 있단 말인가?
서운하고, 믿기 싫고, 야속한 사실...
그런데 위 구절중에 나오는 '간교'라는 단어의 원어가
'영리하고 멋진!'이라는 뜻이라고 해석이 달려있다.
'영리하고 멋진!'
순간 머리를 때리고 가슴으로 내려가는 감동!
그래! 하나님이 사악하고 불행을 가져올 짐승을
고의적으로 만드실리가 없지!
그러고보니 사탄도 전직 출신이 천사장이었던가?
하나님의 속성에는 '영리하고 멋진!' 면이 당연히 있어야지!
하나님께는 선악의 구분도 없고,
선악이라는 개념조차 당연히 없으실거다.
하나님을 닮게 만들어진 우리에게도 당연히 그랬을거다.
그러나 그 '영리하고 멋진!' 그런 부분들이
지나치고 과용되게 쓰이거나 욕심의 수단이 되면서
모든 악의 뿌리가 되고 몸통이 되고 결과가 되었다.
이쁘고 아름다움도, 귀한 보화도 재능도 건강조차!
모두 지나치고 욕심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만악의 근원이 되고 불행의 씨앗이 되었다.
영리하고 멋진 짐승이 저주의 뱀으로 변해버린 것처럼...
어쩌면 지금 시험에 걸리고 유혹하고 넘어가서
상당히 고통스러운 불행에 빠져 괴로운 사람도
그래서 그런지도 모른다.
애당초 좋은 속성으로 주어졌던 기능들이 악용되어서...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뱀은 영리하고 멋진 재능으로 하와를 유혹하고
금지시킨 선악과를 마침내 먹게 만들어버렸다.
'왜 선악과를 에덴동산에 만들어서
기어코 문제가 일어나게 하셨을까?'
이 오래된 질문이 여전히 떠오른다.
하나님은 세상을 하나님의 완전한 표현으로 만드셨다.
성품이던 바람이던, 혹은 능력이던 모두!
그러니 에덴 동산에 그 선악과가 있음이 이상하지 않다.
모든 존재가 자기가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에 머무르고
그렇게 살아감을 평안으로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그러나 뱀도 지나치게 나갔고,
하와도 꼬임을 받고 지나치게 나갔다.
더 우월해지고 더 무엇인가를 가지게 될 것이라는
욕심에 빠져서!
그래서 덜컥 선악과를 먹었다.
뼈와 살의 원천 남자인 아담을 부추겨 같이...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을 쫓겨나는 이유가
예전에는 하지말라는 금지규정을 어겨서
벌로 그런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었고 분명히 밝혀져 있었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보라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같이 되었으니
그가 그의 손을 들어 생명나무 열매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하시고... 창세기 3장22절>
만약 생명나무가 없었다면, 또 먹을 그럴 염려가 없었다면
그냥 벌이야 받을지 몰라도 에덴 동산을 쫓겨나진 않았을지도 모른다.
다음에 나오는 구절을 보면 더욱 확실하다.
<이같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내시고 에덴동산 동쪽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불 칼을 두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느니라 - 창세기 3장 24절>
그런데 이상하다.
처음 금지사항에는 선악과만 못먹게 하셨다.
에덴동산에 생명나무도 있었는데 그 생명나무는 따먹으면서
영원히 살게 하셨다는 말이다.
그런데 선악과를 먹은 후에는 그렇게 먹고 오래 살게 하셨던
생명나무열매를 먹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큰일 난다는 결정이시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땅에서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가 나게하시니
동산 가운데에는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도 있더라 - 창세기 2장 9절>
분명히 두 나무가 모두 있었다. 하지만 아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 창세기 2장 16-17절>
생명나무는 금하지 않으셨고 설사 먹어라고 하지 않으셨어도
그 동산에 영원히 살게 할 계획이었으니 마찬가지 결과였을 것이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고난 후에는 그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는 것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되었다.
선악을 아는 존재가 생명나무 열매를 먹는 경우의 위험은?
과연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를 두려워하거나 시기해서일까?
어쩌면 그들의 더 큰 재앙을 염려하셨을 것이다.
영리함과 멋진 재능이 죄악과 불행의 뿌리가 되어버린 뱀의 존재처럼!
소화할 수 없는 음식을 먹은 어린아이의 위험과 같고,
풀을 먹어야하는 초식동물이 고기를 먹거나,
반대로 육식을 해야하는 동물에게 풀만 먹이는 경우의 부작용처럼!
그렇게 모든 존재에게는 제자리와 자기의 그릇이 있는 법이다.
그것을 넘어서는 행동과 습관은 늘 불행을 부르고 욕심이 잉태한 죄악을 부른다.
결국 사망에 이르는...
그것을 뱀과 아담, 하와의 경우에서 보지 않는가?
우리의 모든 불행, 두려움, 죄악의 근원은 지나침, 분수를 모르는 탐냄이다.
오늘 이 어수선하고 불편한 영혼이 모두 그 일탈에서 나오는건 아닐까?
아담의 이름 뜻은 '흙'이다.
그가 종신토록 땀흘려서 땅에서 난것을 먹어야하는 이유를
하나님은 아담이 흙에서 나왔기 때문이라고 하셨다(창세기3장19절)
그건 저주의 말이 아니라 생명과실을 못먹으니 대신 흙에서 난걸로
계속 채워야 산다는 가르침 아니셨을까?
그런데 뱀에게조차 같은 말을 하셨다.
살아있는 동안 흙을 먹을지니라! 라고...(창세기 3장 14절)
뱀을 멸하시는게 아니라 흙에서 지었으니 살아있는 동안 흙을 먹어라,
바꾸어 말하면 흙을 먹어야 산다는 베품 같은 가르침,
비록 벌로 배로 다니는 저주를 내리시면서도..
또 하와의 이름 뜻은 '생명'이다.
생명나무 과실을 계속 먹을 수 없게된 아담과 하와에게
계속 존재를 이어가는 방법으로 하와에게 아이를 잉태하는
은총을 베푸셨다.
아님 얼마지나지 않아 아담과 하와가 죽어 사라지고
이 땅에서 그들의 기억이나 역사는 영원히 침묵만 남지 않겠는가?
비록 수고하고 임신하는 고통을 동반할지라도
그것은 하나님의 또 다른 배려인 것 같다.
뱀과 선악과, 여자의 잉태고통, 땀흘려 땅의 소산을 먹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일,
한때는 의문 투성이에 원성만 생길 것 같던 질문들이
이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로 바뀔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내가 머물러야할 자리, 범위, 능력의 한계를
잘 인정하지도 않고 받아들이지도 못하니
계속 불행하고 불편하고 시험을 받을 것이다.
그때까진 이해라도 하며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오늘 주님의 날 안식일에 다시 읽게하신 창세기의 말씀을
주신 이유가, 그 때문이 아닐까?...
하나님은 단 한번도 재미로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지 않으셨고
고약한 취미로 사탄이나 뱀을 만드신게 아니라는!
우리에게 주신 재능과 선물을 악용하거나 지나치면
누구나 아담과 하와처럼 어리석음을 반복하게 된다는 가르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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