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은행일을 보느라 갔다가 통장을 정리하는데
예상 못한 돈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것도 30만원씩이나~~
바로 전날 안부를 묻는 전화통화를 하다가
이래저래 맘이 좀 무거웠던 이야기를 한게 화근(?)이었습니다.
장애등급이 1급에서 2급과 3급, 두 종류로 나뉘어 재심사 결과통보가 왔고,
그래서 어쩌면 매달 나오던 희귀난치병 등록자 중
저소득층 장애1급자에게만 지급되는 간병비 국가보조금이 중단될지 모른다고,
분명 장애상태가 좋아졌으니 기뻐해야하는데,
크게 변화는 없으면서 큰 기둥이었던 38만원씩의 보조금중 30만원이 날라간다는
걱정 사이에 참 말도 안되는 복잡한 상황이라고 털어놓았지요.
그랬더니 바로 30만원을 보내신겁니다.
내 간병기를 책으로 내주시고 비용을 부담해주신 출판사장로님께서...
내가 염치가 없어도 이건 참 미안한 일입니다.
그래서 바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나중에 아주 힘들고 어디 말할데도 없이 어려움에 빠질 때,
그때 도와달라고 할 비상용 보험으로 남겨놓고 싶습니다! 라고,
그리고 마음으로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30만원을 들어온 통장으로 다시 돌려보냈습니다.
전 그 돈 액수의 열배나 힘 생기는 마음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이 일이 제게 어떻게 사람 사이에 나눔을 해야하는지
경험으로 주신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를 아내에게 말했더니 별로 놀라지도, 핀잔을 하지도 않습니다.
'당신이 알아서 해' 그럽니다.
내가 수고비 내놔! 하면 전재산, 통장 도장까지 다 줬잖이? 그러는
배짱만 남은 사람입니다.
지금의 이 상황에도 과히 내 결정을 야단치지 않는걸보면,
아내도 꽤 괜찮은 사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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