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뽑히고!
그렇다고 한다.
같은 세기의 태풍이 숲을 치고 지나가도
서부 유럽의 나무들과 우리나라의 나무는
그 피해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서부 유럽의 20년 30년 된 큰 나무들도 뿌리채 뽑혀
벌러덩 드러눕고 물에 떠내려가는 장면이 많단다.
우리나라의 나무는 그에 비해 대부분 부러진 모습으로
일부분이 연결되어 남은채이거나,
부러진 것만 물에 떠내려 가기도 한다는 차이점,
그 이유는 나무들의 성장과정 동안 주위를 둘러싼
환경때문이라는데,
비교적 습하고 늘 수분이 공급되니 굳이 나무들이 뿌리를
멀리 깊이 뻗어가며 살 필요가 없어서 기껏 50센치 내외란다.
우리나라는 비가 안오는 계절이 4분의 3에 가까울 정도로 몰려있고,
메마른 겨울이 길기도해서 뿌리를 깊이 내려 수분을 취할수밖에 없단다.
그러니 바위뒤를 돌아 파고들기도하고 질기고 단단하게 내려간다.
그러고보니 겨울을 넘긴 식물들, 냉이나 제비꽃, 씀바귀,
민들레 등이얼마나 뿌리가 길고 강하게 파고 들었는지,
그 이유를 알것같다. 죽지않고 살아난 지독한 생명들...
그래서 봄철에 캐고 또 캐내도 남은 잔뿌리들에서
또 생명이 이어지고 싹이 올라오는 싸움 상대가 되기도 한다.
사람도 그렇다.
비바람 불고 물도 모자라면 악착같이 질기게 뿌리를 뻗어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몸부림친다.
살다보면 만나는 태풍, 거센 비바람에도 뿌리채 뽑히지는 않는다.
비록 상처를 받고 반쯤은 날라가버리기도 하지만
남은 뿌리들에서 새 생명을 또 피워낸다.
하지만 포시랍게 늘 풍족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깊이 뿌리 내릴 필요가 없어서 한번의 태풍에 뿌리뽑혀 버린다.
다시 생명을 이어가기 힘든 치명적인 상태로...
고난은 뿌리를 깊게 내리게하고
비바람에 흔들리거나뽑혀나가지 않게 해준다.
나무던 사람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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