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그저 오늘 이야기...

가볍지 못한 것들을 미워함...

희망으로 2011. 10. 1. 09:49

가볍지 못하는 것들을 미워함...


가볍지 못한 것들은 밉다

날아오르지 못하는 무게

날개를 접고 너무 오래 되어 굳어진 힘줄 뼈들


바람이 무거우면 자갈밭을 긁고

구름도 무거우면  땅에 쳐박히는데

하늘을 보고사는 사람이 무거우면 어쩌랴


웃어라 웃어라 해도 못 웃고

노래하자 노래하자 해도 노래도 못하고

춤추자 춤추자 해도 쭈빗하며 춤도 못추고

그러면 할수있는건 침잠, 더 아래로...


맑은 하늘은 푸르고 시리게 가볍고

밝은 햇살은 너무 가벼워 너울거리는데

아이들의 웃음이 그 공간을 천방지축 오간다

저 행복을 누가 돈내라고 하지도 않는데...


시월의 첫날

진짜 가을의 중간, 중추절이다

새보다 가벼워지고 싶다


잡히지 않는 철창살 감옥을 빠져나가고 싶다

보이지않게 발목을 묶은 올가미도 풀고 싶다.

형체도 없이 등짝에 올라탄 짐보따리

무형에 짖눌린 유형의 인간 하나


솔솔 불어오는 우스운 이야기 하나가 

잭과 콩나물의 밧줄이 되려나

쓱 밀어주는 아주 작은 먹거리 하나가

부담없는 자유의 입구가 되려나


가볍지 못하는 것들을 미워하면서

날아가는 것들의 허리를 움켜쥐어본다

나 좀 데려가줘! 

저기 높고 멀리 날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