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간호사가 사전 회진을 왔다. 어제밤에 좌약을 넣고 장청소(큰일보기)를 하면서 예외없이 두어시간이 걸렸는데, 설사가 또 시작되었다ㅠ.ㅠ ... 급하게 약하나를 밤에 먹고 잤는데 새벽부터 확인하러 온 것이다. 배도 아프고, 약을 계속 달라고 했다. 좀 있다가 다른 간호사가 교대하고 와서 또 물어본다. 보통 하루에 세번은 같은 질문과 대답이 오간다. 교대할 때마다 넘겨 받은 걸 확인하러 오니.... 설사에 복통에 또 하나 추가요! 먼저 뽑아낸 오른쪽 엄지 발톱에 이어 왼쪽 엄지발톱이 또 곪기 시작했다. '내성발톱' 발톱이 살을 파고 들어거 곪기 시작하는 것! 아침밥은 다시 곤두박질쳤다. 두어 숟가락, 건강한 사람들이라면 딱 한숟가락 분량.... 속이 쓰리고 배 아픈데 병원 반찬은 정말 안넘어간단다. 그나마 누군가 해준 집 반찬으로 조금씩 먹던걸 설사때문에 중지해버리니 먹을게 없다. 에휴~~~ 돌아서는 간호사의 옆구리에 대고 외쳤다. 또 하나 추가요!~ 안약이 다 떨어져가요. 하루이틀이면 없겠는데요! 뭔 약이 이리 많이 필요한지.... 보내고 내가 좀 놀렸다. 다른 사람보다 당신은 간호의무기록지에 적을게 참 많아! 심심치 않아서 좋을거야? 보통은 '어제와 같음' '어제와 같음' 이러는데 당신은 눈-> 배-> 발톱-> 다시 위장.... 얼마나 적을게 많아? 간호사들끼리 그럴거야! 405호 안정숙씨 오늘은 어디가 아프데? 이러면서... 근데 왜 실실 웃고 있는거야? 뭐가 그리 재미있다고, 아! 나는 특별한 사람이야! '나는 특별하다' '나는 특별하다' '나는 특별하다' ~~~~ 그러나? 속으로 '그래, 그 바람에 나도 특별하게 산다, 에고....'그런다. 오늘도 특별한 날! 이 시작된다. 아침 8시 좀 넘은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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