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못말릴 모전여전...
어제 멀리서 반가운 손님이 다녀가셨다.
책을 만들어주신 두 내외분께서 먼길을 마다않고 오셔서
바리바리 반찬통을 내놓고 가셨다.
비싼 점심도 사주시고(고집스럽게~)
책도 나오기전에 신청하며 입금해준 사람들의 돈을 인출해서
안받는데 기어이 주고 가셨다.
오늘 아침부터 물김치로 시작해서
점심은 멸치복음과 콩조림, 김치까지 꺼내서
간만에 젓가락질이 순서를 정하느라 어지러울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맛있지? 그지?"
"응 "
"그렇게 간단하게 말고 제대로 해봐!
고맙습니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고~"
"그럼내가 나중에 전해줄께!"
( 위 단어에 신경쓰시고 다음 말을 들어야 이해가 갑니다.)
"고맙습니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러더니 이어 뜬금없이 말했습니다.
"저녁에 해줄꺼야? "
"뭘??"
"전 해준대며? 무슨 전 해줄꺼야?"
".....?? $#^%$&$ 띵~~~~"
그제서야 무슨 말인지 알아차렸습니다.
기가 막혀서..ㅜ.ㅜ
(이 대목에서 웃는 분은 그래도 좀 센스가 빠르신 분입니다.
아직도 모르시는 분은 끝까지 읽으시고 그래도 모르면? 문자주세요!"
저녁무렵 딸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숙제로 다녀온 곳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심지어 대동여지도 보다 썩 잘 그린 지도그림까지 보내왔습니다.
집사람이랑 한참을 이야기하고 끝내면서
"아빠 바꿔줄까?"
그러더니 전화가 넘어 왔습니다.
"응 아빠 바꿨어!"
그랬더니 이 한마디에 온몸의 맥이 쫙! 빠지고 할말을 잃어버렸습니다.
"응? 아닌데? 아빠 안바뀌었네! 전에 아빠 그대로구만 뭘~"
헐~~~ 그 '아빠 바꿔줄까?'가 그런 새 아빠로 바꾸는거????
"...알았어, 저기 사거리에 나가서 새로 아빠 구해서 바꾸면 연락할께."
어쩌면 니네 엄마랑 똑 같냐? 그랬더니 얼른 알아차리곤
김치전 해줄거야 녹두전 해줄거야? 그럽니다. 아이고 내 신세야...^^
그렇게 통화를 간신히 끊고 집사람에게 따졌지요.
애를 그렇게 키우고 유전인자를 물려주니 집안이 썰렁해지지! 그러면서...
에휴! 어떻게 한대요? 우리집,...
(그런데 전 사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집사람이 그 썰렁한 유머를 할수 있게 되기까지 열흘, 보름을 기다려야했습니다.
그건 몸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나아져야만 가능하니까요.
그 바닥, 뒷면에는 좀 나아진 몸 상태가 없으면 불가능한 우스개 소리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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