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그저 오늘 이야기...

아~ 못말릴 모전녀전...

희망으로 2011. 8. 16. 20:57

아~ 못말릴 모전여전...


어제 멀리서 반가운 손님이 다녀가셨다.

책을 만들어주신 두 내외분께서 먼길을 마다않고 오셔서

바리바리 반찬통을 내놓고 가셨다.

비싼 점심도 사주시고(고집스럽게~) 

책도 나오기전에 신청하며 입금해준 사람들의 돈을 인출해서

안받는데 기어이 주고 가셨다.


오늘 아침부터 물김치로 시작해서

점심은 멸치복음과 콩조림, 김치까지 꺼내서 

간만에 젓가락질이 순서를 정하느라 어지러울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맛있지? 그지?"

"응 "

"그렇게 간단하게 말고 제대로 해봐!

고맙습니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고~"


"그럼내가 나중에 전해줄께!"

( 위 단어에 신경쓰시고 다음 말을 들어야 이해가 갑니다.)


"고맙습니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러더니 이어 뜬금없이 말했습니다.

"저녁에 해줄꺼야? "

"뭘??"

"전 해준대며? 무슨 전 해줄꺼야?"

".....?? $#^%$&$ 띵~~~~"

그제서야 무슨 말인지 알아차렸습니다.

기가 막혀서..ㅜ.ㅜ 

(이 대목에서 웃는 분은 그래도 좀 센스가 빠르신 분입니다.

아직도 모르시는 분은 끝까지 읽으시고 그래도 모르면? 문자주세요!"






저녁무렵 딸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숙제로 다녀온 곳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심지어 대동여지도 보다 썩 잘 그린 지도그림까지 보내왔습니다.

집사람이랑 한참을 이야기하고 끝내면서


"아빠 바꿔줄까?"

그러더니 전화가 넘어 왔습니다.

"응 아빠 바꿨어!"


그랬더니 이 한마디에 온몸의 맥이 쫙! 빠지고 할말을 잃어버렸습니다.


"응? 아닌데? 아빠 안바뀌었네! 전에 아빠 그대로구만 뭘~"


헐~~~ 그 '아빠 바꿔줄까?'가  그런 새 아빠로 바꾸는거????

 

"...알았어, 저기 사거리에 나가서 새로 아빠 구해서 바꾸면 연락할께."


어쩌면 니네 엄마랑 똑 같냐? 그랬더니 얼른 알아차리곤

김치전 해줄거야 녹두전 해줄거야? 그럽니다. 아이고 내 신세야...^^

그렇게 통화를 간신히 끊고 집사람에게 따졌지요.

애를 그렇게 키우고 유전인자를 물려주니 집안이 썰렁해지지! 그러면서...


에휴! 어떻게 한대요? 우리집,...


(그런데 전 사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집사람이 그 썰렁한 유머를 할수 있게 되기까지 열흘, 보름을 기다려야했습니다.

그건 몸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나아져야만 가능하니까요.

그 바닥, 뒷면에는 좀 나아진 몸 상태가 없으면 불가능한 우스개 소리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