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으면 오히려 평안합니다.
그런 경험 있으신가요?
눈 뜨면 낯설고 쉴 새 없이 염려가 몰려오고...
못 볼 때는 너무 보고 싶어 마음이 아프다가도
정작 만나면 따지고 실망하고 피곤해지고
정말 사랑한다고 믿는 사람조차도!
이리저리 떠돌아다녀 본 적 있으신가요?
아무리 적은 소지품조차 무겁고 짐 되는 판에
필요한 것들은 하나도 없다시피 맨 몸뚱아리 같은 난감함
두 벌 옷도 돈주머니도 없이 세상길을 가라던
진짜 독한 분을 만난게 다행인지 올가미인지
가끔은 보였다 안보였다 미스테리
정이 안 들어도 힘들고
정이 들어도 힘들고
이 세상을 지나는 숙명은 그렇게 난이도 높은 문제
날지 못하는 날개는 짐이 되고
믿지 못하는 신심도 불면의 늪처럼
눈 뜨고는 적응 못한 채 보내는 50년 넘는 세월
눈 감으면 언제나 보이는 한 그림
다시는 떠날 필요도 없고
변하지도 사라지지도 않는 곳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없는 이 발길
유치하게 유행가 따라 사는냐 말 듣겠지만
영락없이 벗어나지 못하는 궤도
눈 감고 싶다.
눈 감고 붙잡고 싶다.
눈 감고 다시는 뜨고 싶지 않다.
어쩌라고,
눈 뜨고 가는 하루하루가 이리도
낮설고 허전한 나그네 같은 걸
...
그래서 이 세상은 내 집아니라고 하셨나?
다만 하늘의 뜻을 이루며 살다가 돌아 가는
부활을 위한 죽음이라고 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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