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 51%와 49%의 전쟁
“...사는 게 너무 힘들다”
일주일이 넘도록 통증에 시달리던 집사람이 숨 쉬듯 뱉는 말,
“그런데 사는 게 더 힘들까? 죽는 게 더 힘들까?”
“글쎄? 둘 다 쉽지 않은 것 같은데?”
한참을 생각하던 집사람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렇다면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쉬운 게 아닌데 뭐 하러 고민해,
죽어야지! 죽는 게 낫겠다! 하고 생각할 필요 없잖아?
죽어도 사는 것 못지않게 힘들 걸 뭐 하러 애써 기다려?“
“그런가?”
“그렇다고 살려달라고 살고 싶다고 발 동동 구를 필요도 없잖아
죽는 것보다 쉬운 것도 좋은 것도 아닐 바에야 굳이 그럴 것도 없지“
날마다 좋았다가 나빴다가 변덕을 부리며 산다.
어느 날은 희망에 겨워 의욕이 넘치고,
어느 날은 잔뜩 흐린 무거운 좌절감으로 안달을 한다.
아내는 그런 나를 보고 어차피 사는 건 51%와 49%의 싸움이란다.
산다는 건 그 두 마음이 두 저울에 올라 이리저리 기울어가며 사는 거라고...
그런데 그 중심을 흔들어 기울게 하는 건 정작 딱 2%의 사소함 들이란다.
오늘은 새벽 시간을 놓쳤더니 다음날 목욕할 예약을 하지 못했다.
새벽6시에 바로 가서 칠판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다 차버린다.
전신마비 환자를 위해 마련한 침대목욕실이 모두 선호하는 바람에
순서가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막 화가 나고 기분이 상해서 아침부터 투덜거렸더니
일이 다 나쁘게 보이기 시작했다.
일마다 짜증나고 사람도 공연히 미워보였다.
“하나님, 왜 미운 사람은 만드셔서 같이 있게 하세요?”
그렇게 투덜거렸는데 1초도 안되어 뒤통수에 대고 한마디 하신다.
생각도 안했는데 큼직한 목소리로 한 대 때리시듯 말씀하셨다.
“니 말이 맞아! 저 뒤에 사람이 너 밉다는데?”
“........”
“미운 널 왜 만들었냐고 하네!”
‘잘못했습니다! 항복!!’
나는 곧 바로 꼬리를 내리고 ‘반성!’ 그랬다.
아침에 일어난 2% 에피소드 하나!
(빈틈이 없으시고 예리하신 하늘 울아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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