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에 아침이 왔다.
다들 휴식으로 들어가는 기다렸던 일요일,
우리는 조금 더 자고 아침을 늦게 먹는 날! 그리고 예배드리고!
다른 건 할수 있는게 별로 없으니...
밥상을 놓고 한숨을 두어번 쉬는 아내에게
왜그러는지를 물어도 대답이 없다.
뻔할거라 속으로 생각은 하면서도!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하나,
언제까지 남의 손이 없으면 생존이 안되는 무거움을 안고가나,
뭐 그런거...
그래서 내가 말했다.
"어느 중환자가 두려움으로 걱정을 하다가 뚝 그쳤다
이 생각 하나로!"
'내가 이 병으로 죽으면 걱정을 하고 싶어도 못할 것이고
이 병이 나아서 안 죽으면 걱정을 할 이유가 없을테니
사나 죽으나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겠구나' 라고!
아내가 뭔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안 맞는것 같기도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한마디 보탠다.
"그렇지만 힘들게 살아야하잖아!" 라고,
세상엔 모든 사람들이 아프거나 안아프거나 다들 힘들게 산다.
여러가지 이유와 형편으로!
"그렇지만 신은 우리를 위해 선물을 마련해주셨지!
사람은 모두 죽을수 있다는 선물!"
아무리 힘들어도 끝이 날 수 있다는건 확실히 희망이다.
'죽음이 희망이고 신의 선물이다??'
좀 이상하긴 하지만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런저런 고통으로 힘든 사람이 죽지도 않고
오랜 세월을 살아야만 한다면 그게 바로 '지옥'아닌가?
살아서 지옥에 산다는거 끔찍하다...
아내가 또 이런 말을 한다
'당신이 먼저 죽을까봐 걱정이다.
혼자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당신 요술램프라도 생기면 이렇게 소원 말할까 걱정된다
우리 남편 안죽게 해주세요! 라고 "
램프 생기면 날 줘!
내가 나중에 죽거나 같이 죽게 해달라고 할테니...
그런데 그놈의 램프는 우리나라에서는 잘 안쓰는건데
구할수나 있을까?
그리고 그 요정은 터번 쓰고 중동말로 해댈텐데
'뭐?' '뭐?' 그렇게 못알아듣는다고 들어가버리는거 아냐?
둘이서 킥킥거리며 웃었다!
뚝배기를 문질러 머리에 수건 맨 마당쇠나 나오면 좋겠다.
'불렀시유? '
그러면서... ㅋ
1악장 (Alleg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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