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후터형제단에 대해서...
오늘 여기서 초대교회를 사는 공동체...
영국의 후터 형제단을 알기 위해서는 재세례파에 대하여 먼저 언급이 있어야 할 것 같다. 16세기에 루터와 칼빈 쯔빙글리에 의해서 주도적으로 종교개혁이 진행되고 있을 때 "참된 교회"를 회복하고자 했던 목적을 가졌던 이들은 제도화된 교회가 바로 기독교의 적이라는 사상을 가지고 보다 철저한 종교개혁을 이루고자 했다. 이 개혁세력은 교회사에서 "재세례파"라고 불리운다.
이들은 성경말씀을 그대로 철저히 실천해 나감으로써 종교개혁을 이뤄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믿는 그대로 행동에 옮겼다. 이들은 형식적인 세례로 신자가 되고 천국백성을 보장 받는다는 당시 교회의 관행을 반대하여 믿음을 고백하는 형제들이 모여 구주를 믿는 확실한 신앙 위에서 진정한 의미의 세례를 다시 받았다. 그런 의미에서 유아세례를 반대했으며 그래서 "다시 세례받는 모임"이라는 뜻으로 당시 종교 개혁의 주류 세력에 의해 '재세례파'라는 경멸적인 이름으로 불려지게 되었다. 이들은 참된 교회는 '철저한 제자도'의 구현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이 철저한 제자도의 핵심은 '산상수훈'에 있으며 이 산상수훈을 구체적으로 이루는 삶의 방식이 바로 '초대교회의 공동체적인 삶'이라고 보았다. 그러므로 현재 전세계에 퍼져있는 거의 대부분의 재세례파는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16세기 독일의 야콥 후터의 딴 후터라이트 공동체는 모두 전원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초대교회 공동체처럼 유무상통하는 완벽한 공동체적 환경을 갖추어 살고 있다. 여기서는 초대교회공동체의 역사적 계승의 의미를 더듬어보고자 영국에 있는 후터라이트 계열의 한 공동체를 찾아 보았다.
브루더 호프의 현황
런던에서 기차를 타고 남동쪽으로 약 2시간쯤 달리면 로버트 브릿지라는 아름다운 시골마을이 나오고 그곳에서 약 20분 정도 남동쪽으로 걸어가면 숲속에 포근히 잠긴 목장과 물결치는 푸른 잔디 사이로 잘 정돈된 여러채의 집들이 여기저기 널찍하게 들어서 있다. '후테리언 브레드린'즉 후터형제단. 일명 브루더 호프(독일어로 형제들의 집)라고도 불리는 이 공동체는 약 2만평의 대지 위에 60여 가족 약250명이 함께 살고 있다. 이들은 사도행전 2장의 초대교회의 공동체 생활 방식에 따라 100% 공동재산제로 살고 있다. 일체의 사유재산 없이 모든 소유를 완전히 나누면서 사랑의 공동체 삶을 사는 생활이다. 공동체 내에는 학교, 공장, 공동식당, 교회등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다.
브르더 호프의 노동과 안식
이 공동체에서는 아침식사는 각 가정별로 모여서 하고 방문객들은 매일 아침마다 번갈아 여러 가정으로 초대되어 식탁의 교제를 나눈다. 아침 식사후 8시에 오전 작업이 시작되고 성인 남자들은 모두 공동작업장과 이외 여러 분야에서 일을 한다. 자매들은 함께 아이들을 동보며 가사일에 참여하며 아이들은 공동체 내에 있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다. 오전 작업후 12시에 공동식사가 있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오후 작업이 계속된다. 그 이후부터 저녁의 공동식사후 취침전까지는 즐거운 휴식이 이어지며 주일에는 풍성한 대안식을 누린다. 여기서 잠시 그들의 저녁의 공동식사 모습을 소개하겠다.
약 200명이 넘는 공동체 식구들은 가족별로 식사시간 10분전에 다 와 조용히 있다. 정각 6시가 되어 일제히 자신들의 찬송가로 두곡 부른다. 간략히 식사기도후 식사가 진행되는 동안 후테리언 공동체의 중견 멤버가 경건문학의 단편이나 아름다운 시와 수필낭송 혹은 그들의 역사 이야기와 간증을 들려주기도 한다. 이러한 식탁에서의 순서는 식사가 끝날때까지 이어진다. 이윽고 식탁 낭송이 다 끝나면 모두 일어선다. 그들은 지도자였던 에버하르드 아놀드의 가르침에 따라 '매일의 식사가 공동체의 거룩한 축제가 되도록'한다.
200여명이나 되는 이 공동체의 경제문제는 바울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외부로 헌금이나 지원을 받지 않고 자체 내의 노동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브르더 호프는 완벽한 생산라인을 갖춘 훌륭한 시설의 작업장을 갖추어 장애자용 전문가구와 일부 일반가구, 어린이용 놀이기구들을 생산한다. 이 제품은 모두 나무 제품이며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들은 살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통해서 그리스도안에서 통합된 삶을 사는 존재 양식을 보여주는것 같았다.
브르더 호프 식구들의 생활자세(불문율)
하나님, 이웃, 자연과의 관계가 회복된 가운데서 전인이 회복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얘기할때 결코 큰소리로 떠들면서 얘기하지 않는것을 불문율로 지키고 있다. 단정하고 나지막한 소리로 도란도란 얘기한다. 그리고 이 대화속에는 결코 남을 험담하는 법이 없다. 금세기 초에 이 공동체의 지도자였던 에버하르드 아놀드는 공동체를 깨는 가장 무서운 것은 험담이라고 하면서 '어떤 경우에 있어서도 본인이 없는 데에서 상대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발언하거나 어떤 암시를 줌으로써 형제나 자매를 대적하며 그들의 성격을 비난하는 어떠한 대화도 해서는 않된다. 가족끼리 얘기하는 것도 예외가 될수 없다'면서 공동체 회원들에게 사석에서 어떤 가벼운 농담조의 험담도 해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권면한다. '서로에게 문제가 있을때 최선의 방법은 서로에게 지접 솔직히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지도자의 글은 브루더 호프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규칙중의 하나이다.
다음 세대의 교육과 공동체의 계승
이곳은 아이들의 천국이다. 어른들은 일과를 마치면 늘 아이들과 함께 놀고 대화하며 지낸다. 이 공동체 내에는 탁아소, 유치원, 국민학교, 중학교까지 있다. 교사들은 모두 유자격교사들이다. 이들에겐 텔레비젼을 금하는 대신 늘 부모와 다른 어른들과 지혜를 그대로 전수받아 그만큼 지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이곳의 젊은이들은 성인이되면 사회에 나가서 2년간 완전히 자유스럽게 사회생활을 경험케한 후 그가 이 공동체에 정식회원으로 등어와 살것인지를 스스로 결정케 하는데 이곳 젊은이들의 95%정도가 그대로 브루더 호프의 생활을 살기로 작정한다고 한다. 이들의 한결같은 결론은 바
밖에서 살아봤지만 자신들보다 더 아름다운 삶을 결코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아이들의 교육이 달려있다. 최상의 제자훈련은 자녀를 공동체 삶속에서 양육하는 것이다. 여기서 아이들은 부모가 서로 나누고 섬기는 아름다운 공동체 생활을 자연스럽게 이어 받는다.
하나님의 빛을 비출 교두보
브루더 호프는 찬양이 생활화 되어 있다. 모이면 대화고 노래한다. 이들의 찬양은 신선하고 풀냄새가 베어있는 목가적인 찬양이다. 맑고 투명하며 단순하고 소박하다. 여기엔 30여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도 있으며 수채화문화와 댄싱 드라마와 축제문화도 훌륭한 수준이다. 이들은 모여서 예배하거나 식사때의 찬양은 전통에 따라 아카펠라(무반주)로 하며 그들의 화음감은 매우 부드럽고 아름답다. 브루더 호프에는 권위적인 지도자가 없다. 여기선 3-4명의 장로들이 모든 중요한 문제들을 처리해 나간다. 이 공동체는 공동 리더쉽을 발휘하며 공동체가 지도자를 세운다.
브루더 호프의 가장 큰 신학적인 의미는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 공동체와 같이 유무상통하며 완전한 공동체를 현재 우리에게 그대로 재현해서 보여주고 잇다는 것이며, 우리가 실천하려고 하기만 한다면 초대교회공동체와 같은 생활을 지금도 그대로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대천덕 신부는 "신학은 과학과 같다. 하나님 말씀이 실제로 가능한지 아닌지를 실험해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실천없는 지성과 학문은 진리를 더욱 추상적으로 만들어 성경을 더 공허하게 한다. 브루더 호프는 바로 성경말씀은 시대를 초월하는 불변의 진리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확인시켜 주는 역사적 싫증이다.
가장 오래된 개신교 공동체
카토릭의 수도원 공동체를 제외하고 종교개혁이래로 기독교 역사상 400여년동안 지속된 공동체는 재세례파공동체와 브루더 호프 뿐이다. 이 공동체가 지속되고 발전될 수 있었던 요인은 산상수훈의 예수님의 가르침과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생활방식대로 사는 공동체 생활속에서 이뤄지는 자녀 교육에 있다. 아름다운 생활속에서 훈련된 자녀들은 계속 헌신하게 되기 때문에 공동체는 훌륭히 보존되며 지속되는 것이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 시편 133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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