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들은 한번의 감동적인 이벤트에
일생을 던져서 결혼승낙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맺어진 결혼도
계속되는 감동의 이벤트는 없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이혼이 생각외로 많은 세상입니다.
나는 누구에게 감동을 주는 이벤트를 해본적이 있던가...
돌아보고 왠만하면 포함하려해보아도 잘 기억이 안납니다.
정확하게는 거의 없었다는게 정답이겠지요.
결혼 신청조차 꽃 한송이 반지 한개도 없이 했다고
살면서 내내 아내에게 구박을 받는 처지니 오죽하겠습니까.
처음 만난 자리에서 결혼하자고 했다가 거절 당하고
다시 안보겠다는 나를 야속하다고 따지는 두번째 만남에서 승낙을 받았으니
언제 감동을 중 이벤트는 고사하고 절차의 기억도 없을수 밖에요.
그러던 아내가 자리를 등에 업고 3년째 들어가는 투병중에
천근 무겁고 장마뒤 이불같이 지친 마음을 감동케하는 이벤트를 받았습니다.
저도 아내도 형제에게서조차 받기 쉽지않은 감동의 이벤트를!
그것도 한번도 두번도 세번도 아닌 여러번...
그러니 계속되는 감동의 이벤트는 더 이상 행사가 아니고 진심입니다.
감히 사랑의 마음을 받는다고 말해도 되겠지요.
그것도 딱 한 번 밖에 얼굴을 보지못한 사람으로부터...
처음에는 다른 분들이 해주신 것 처럼 위로의 인사였습니다.
두번째 마음을 주셨을때는 의외의 별난 자비심이었습니다.
세번째 통장에 또 식사를 하라고 입금을 해주셨을때는
지치고 외로워가던 얼음덩이 하나가 녹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뒤로 아내에게 언니라는 따뜻한 호칭과 함께 부담갖지 않을만큼
재미있게 문자를 보내며 보내준 식사비는 죽어서라도 꼭 갚아야겠다는
마음에 깊이 새겨지는 오직 '사랑의 빚'!, '진심'이었습니다.
피차 아무 것도 빚지지 말라고 그 분이 가르쳐주시며 허락한 유일한 '사랑의빚!'...
누구라고 말할수 없습니다.
입밖에 내면 모두가 다음을 지켜보는 사람의 못된 기준이 될것 같아서...
그러나 이렇게 고맙고 새로 형제를 얻은 것 같은 기쁨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우리에게 닥친 이 교도소 같은 징역살이가 끝나는 날
해피엔딩이 되던 비해피엔딩이 되던 상관없이 어떤 모습으로던 갚을수 있겠지요.
돌아보면서 나는 누구에게 단 한번이라도 따뜻한 적 있었던 연탄재였던가?
안도현님의 시를 떠올리면서 참 부끄러웠습니다.
오래 살은 나이나 숫자로 사람이 사람답게 되는게 아니구나 하면서...
정말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천사나 요정이 있다면
단 한번의 소원만 들어준다고 하더라도 그 분이 잘되기를 빌고 싶습니다.
아픈 아내도 나아야겠고 아이들도 잘 살아야겠지만
소원은 빚진 것을 갚는데 사용해야 들어주는 신의 체면이 서지 않을까 합니다.
내일이나 모레 그 어느 날 또 다른 어려움으로 무릎 꺾이고 넘어져 한숨쉬고 있을지 모르지만
오늘은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내 것을 나누어주면서 큰 힘을 준
나이 어리지만 큰 사람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기도를 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내에게 언니라고 불러주신 SY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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