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그저 오늘 이야기...

남몰래 흐르는 눈물...

희망으로 2010. 6. 8. 00:36

오페라에 나오는 아리아 제목이 그렇던가? 사랑의 묘약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

자정이 넘은 시간에 나는 잠못이루고 홀로 창가에 앉아 소리도 없이 눈물도없이 속으로 꺼억 꺼억 운다

내가 소리내어 울면 제 힘으로는 일어나지도 앉지도 못하는 아내는 죽고싶어질것이다.

나는 울기만 해도 되지만 그 모든 원인이 자기때문이라 생각하는 아내는 죽을 맛일게다.

그래서 나는 집사람 앞에서는 한숨도 제데로 쉴수가 없다.

그 소리는 나비효과가 되어 태평양을 건너 태풍이 되듯 아내를 후려갈기기 때문에...

아이들 앞에서도 마찬가지니 나는 말할데가 없다.

아주 남들은 들어주지도 않을 뿐더러 듣는다손 전혀 접수되지 않는 남의 이야기일뿐이다.

어쩌라고.... 이 나이에 길에서 사람들 보는데 울수도 없고,

힘들다고 그때그때 바로 울어볼수도 없고...

그러니 밤늦은 시간에 아무도 없는 창가에 앉아 속으로 내밷았다 삼키고,

삼켰다가 또 내밷는 이상한 울음만 울수밖에...

머리 두통은 지끈거리고 허리는 단 하루도 뒤틀리지 않는 날이 없고 속은 쓰리라고 있다.

그런데도 나는 슈퍼맨이 되거나 충직한 사이보그가 되어 아내를 안심시켜야한다.

행여나 나의 불편함으로 돌아누워 나몰래 눈물 흘리다가 들통나면 나는 고래고래 소리지른다.

할말이 있으면 하고, 아프면 아프다고하고, 원하는게 있으면 말을 하라고...

여자가 우는 것을 유난히 견디지 못하는 나는 그렇게 아내와 딸에게 늘 그러지말라고 한다.

차라리 내가 아프던지 입을 다물겠다고 늘상 각오를 하면서....

그러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건 아내나 나나 매한가지다.

오랜시간을 사선과 쪼달림을 넘나들면서 생긴 천덕스러움, 서러움들...

 

간병을 해주시는 분들은 하루에 6만원이 표준이다.

주간만 하면 4만원, 걷지못하는 사람은 더해서 8만원선,

오줌 똥 받아내주어야 하면 또 추가해서 10만원 정도는 주어야 그만두지 않고 견뎌준다.

씻기고 먹이고 양치 대소변 목욕, 운동시간 맟추어 오가고 밥떠먹이고 틈나면 주물러주고...

성한 사람도 며칠이면 몸살날 정도로 잠못자고 긴장해야하니 쉬운일은 결코 아니다.

그 간병비를 댈려면 보험회사에서 보상을 받던지 아니면 한달 500정도는 벌어야 한다.

간병비만 300만원 안팎에 치료비 오가는 교통비 과일 기저귀 보조식품 부대의료기구등...

주말마다 와서 교대해주어야하고 좀 심한 재발이나 통증으로 힘들면 또 사례를 해야한다.

얼마를 벌어야 그걸 감당하고 생활비도 보태고 내 하고 싶은거라도 할수있을까??

불가능하다. 대기업 중역 정도나 되지 않는다면...

그래서 빚지고 집팔고 또 빚내고 그렇게 세월을 버티며 짖눌려도 버티고간다.

 

같은 병울 가진 분들이 모임을 가졌다.

서로 정보도 주고받고 위로도 나누며 일년에 한번 정말 좋은 시간, 필요한 자리를 가진다.

그러나 너무 형편이 안좋으면 그마져 참석을 못한다.

그래서 또 얼굴도 한번 보지 못하고 또 일년 후를 기약하며 마음을 달랜다.

아픈 몸이나마 참석을 하신 분들은 다행으로 여겼으면 좋겠다.

 

 



Luciano Pavarotti
English Chamber Orchestra
Richard Bony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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