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림 속의 오늘이 아니고
남들이 주무를 수 있는 오늘이 아닙니다.
무엇에 팔거나 무엇으로 살 수 있는 날도 아닙니다.
아무리 닮았어도 같은 날은 아닙니다.
어제가 낳은 자식도 아니고 내일의 아버지도 아닌
오늘만의 오늘입니다.
어제는 이미 죽은 것들이요
내일은 태어나지도 않은 상상일 뿐이니
다만 오늘에만 가능한 축복이요 기적입니다.
기쁜 일에는 철저하게 기뻐하십시오
슬픈 일에도 자근자근 쓴뿌리 하나도 남기지 않도록 슬퍼하고
그렇게 오늘의 시간들에 푹 빠지십시오.
가던 길도 오늘은 새 길입니다.
어제 생기지 않았던 일이 생길 수도 있는 새로운 날입니다.
옆에 있는 사람도 어제의 사람이 아닙니다.
어제와는 다른 마음 다른 말을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수만년 중에 오늘은 오늘만의 일이 생깁니다.
수만년을 더 살아도 같은 오늘은 보낼 수 없습니다.
수십억 사람조차 오늘 만나고 같이 지낸 사람을 다시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오늘을 버스 보내고 다음 버스 기다리듯,
하수구에 설겆이 물 버리듯 태평으로 보내버릴 수는 없습니다.
오늘은 이론이 아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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