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주 감사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늘 무슨 특별한 일이 있었냐구요?
"아~~뇨!"
그럼 무슨 횡재를 했는냐구요?
"글세요~ 그렇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지난 주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자동차 사고가 났는데 다행히 차만 부서지고
사람은 무사했답니다.
그러니 얼마나 감사할 일이냐고...
또 어떤 사람은 병이 심해서 고통을 받다가 수술이 잘되어
퇴원해서 건강하게 지내게 되었답니다.
그러니 그 또한 얼마나 감사할 일이냐고...
돈도 들어가고 한동안 몸도 아파서 힘들었는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 그래도 감사하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돈도 안들어가고 차사고도 안났으면 더 감사할 일이 아닌가 했습니다.
몸도 아프지 않고 고생하며 수술도 하지 않으면 더 감사하지 않는냐구요.
전 오늘 아무런 일도 없었습니다.
아픈 곳도 없고 돈들어갈 사고도 없었습니다.
무지하게 감사한 날이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피~! 하고 웃더군요.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고, 다들 그런데 뭐 신난다고 그러냐면서...
하긴 다들 그렇게 생각들 하겠지요.
저도 그렇게 당연한걸 감사하며 살지 않았으니까요.
아이들이 부모에게 먹여주고 재워주고 사랑해주셔서
하루종일 무지 감사하게 생각하며 산다고 하면 이상하겠지요?
지구에 사람이 죽지 않을 좋은 공기와
햇빛과 물을 늘 채워줘서 무지 고맙다고 매일 기도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더군요.
어쨋든 저는 변하기로 했습니다.
아무 일도 없는 하루를 보낼 때마다
저녁이면 참 감사한 하루였다 하고 스스로 말한마디 하기로...
저도 오래 전부터 특별하지 않은 하루를 참 좋아했습니다.
특별한 날은 좀 힘들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특별하지 않은 날을 그리워하면서...'라는 글도 써보았지요.
누군가 겨울이 다섯 번 오면 봄도 다섯 번 오고
비가 열번 내리면 햇빛도 열번 나온다고 하더군요.
우리 인생이 아무리 굴곡이 많아도
특별한 날보다는 아무 일 없는 날이 더 많겠지요.
그럼 우린 모두 조금은 더 행복하고 감사하는 날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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