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들의 잔치!
[집사람과 제가 발을 담그고 피로를 풀어보니다]
얼마전 면사무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시골집에 도배와 장판을 무료로 깔아준다고...
나중에 알고보니 일종의 복지 차원으로 행하는 공공사업이더군요.
집사람이 신청을 했고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가 도배와 장판을 직접 시공할테니 재료만 주고 가세요 했더니
그게 안됩답니다.
설명인즉 그 시공하는 분들을 뽑아서 인건비를 드리는 것도
복지정책의 하나로 시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부득히 짐을 다 들어냈습니다.
그것도 일마치고 저녁 6시30분에 와서 9시 30분까지 세시간동안...
아이들 셋을 불러 함께 짐을 들어내고 바닥을 고르고 난리를 폈습니다.
아이들은 춥고 힘들다고 불평이고 짓다만 작업실은 일이 많고...
집사람이 그림이랑 스텐실 포크아트를 조금 했습니다.
문화센터에도 한 2년 강사로 나갔고...
그 짐들이랑 작품이랑 꽤많았습니다.
집에서도 일을 좀 한다고 작업실을 합판으로 뚝딱 뚝딱 대충 제가 지었습니다.
큰 창도 하나내고 창가에 침대랑 차를 마시는 원탁 테이블도 놓고...
작업할 책상도 놓고 필름 넣는 수납장도 만들어주고...
그러니 짐이 꽤많아졌지요.
그걸 아이들이 나르느라 힘들었나봅니다.
집사람은 라면에 따뜻한 차에 날라대고...
하여간 재미있었습니다.
다 끝내고 집사람과 저는 좀 힘들었는데
집사람이 물을 팔팔 끓여와서 세숫대야에 부었습니다.
" ...족욕이라나 뭐라나!..."
뜨거워서 발을 넣었다 뺐다가...
그러기를 수차례!
"야! 겨레야 , 이리와서 사진쫌 찍어라!"
증거도 남기고 이 모습을 사진으로 보관도 하고 싶었습니다.
처음엔 둘이서 뜨거워! 하면서 넣다가 빼다가...
나중엔 " 뜨거운 물 더 넣어!"
큰소리도 치고...
그렇게 보내다 보니 아들놈에게도 동참시켰습니다.
" 야! 너도 넣어봐! 무지 시원하다!"
"여보! 그런데 우리 겨레 저러다 여자친구에게 쫏겨나는거 아냐?"
"젊은애가 뜨거운 물에 족욕하면서 시원하다 그랬다가
애늙은이라고 장가도 못가면 어떻게하지?"
[마침내 셋다 발을 넣고 자리싸움(?)을 했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또 재미있는 소동으로 하루가 지나갑니다.
속상할 별일은 없었으니 오늘도 많이 감사한 날인가요?
모두 잘지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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