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으로 돌아오는 쇼핑길.
집 사람과 롯데마트를 다녀왔다.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각자 마음에 드는 것들이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했다.
원래 대형 할인쇼핑센타가 다 그렇듯
소비충동을 일으키기 딱 좋게 되어있다.
물건이 마음에 들거나 유난히 싸다 싶거나, 끼워주기, 다양한 종류 등...
그런데 우리는 한 사람이 물건을 집으면 옆에서 김빼기 시작했다.
"이런게 꼭 있어야 하나? 물건 종류도 많아서 고르기 헷갈리게 하네.
집이 또 복잡해지겠네" 등등
교대로 그러다 보니 김도 빠지고 정말 꼭필요한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중에는 자기가 보면서 자기가 평을 하기 시직했다.
"예전에는 이런거 없이 살림만 잘했는데 왜 이렇게 필요한걸 많이 만들어서 불편하게 하는지... 사람은 때론 참 어리석은 것 같아"
참고로 우리 가계사정이 많이 빠듯하다.
빚도 꽤 많고 아이들도 다섯이나 되어 학비 생활비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꼭 그래서 참은 것만은 아니었다.
결국은 우리는 단 한개도 사지 않고 빈손으로 유유히 나왔다.
그런데 묘하게도 기분이 좋았다.
마치 견물생심 충동구매를 이긴 것 같은 뿌듯함도 있었다.
물론 우리도 늘 무었인가를 사가지고 나오는 편이다.
좋은 기분을 경험했다.
그래 때로는 소비가 미덕이라는 현실에서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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