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데이트, 사진담기!‘
처음에는 그냥 걷기만 했다
계절마다 다르게 변하는 개천
낮은 산 주변의 풍경이 변함을 보기만 했다
봄이면 예쁜 꽃들이 인사를 걸어오고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주는 녹음의 호감
가을이면 두번째 꽃이 되는 나뭇잎들에 감탄을
겨울이 닥치고
낙엽이 떨어지면서 주는 쓸쓸함과
빈 나무에 깊은 묵상이 스치곤 했다.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에 하나 둘
그 느낌을 담기 시작했다.
기억은 시간이 흐르면서 잊혀지고
애매한 실종처럼 사라짐이 아쉬웠다
사진은 그래도 어느 정도 다시 불러내기에
많은 것들이 나이와 함께
사라지고 상실하고 이별을 고하지만
사진은 새로운 만남이고 데이트가 되었다
그냥 단순히 자랑이나 수집의 차원이 아니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진찍기가 참 좋다.
슬픔이 슬픔으로 끝나지 않고
상실이 상실뿐이지 않도록 채워주는
나이들수록 동행할만한 친구같다

사진일기82 - 새로운 데이트, 사진담기
'사진일기 내 안에 머무는 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일기81 - 욕심은 갈등을 지나 미움으로 (0) | 2025.02.23 |
---|---|
사진일기80 -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보니 (0) | 2025.02.22 |
사진일기79 - 비바람이 부는 까닭은? (0) | 2025.02.21 |
사진일기78 - 거리두기라는 배려 (0) | 2025.02.20 |
사진일기77 - 꿈속까지 따라오는 실직악몽 (0) | 2025.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