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몰랐던 내 아이들’
어느날 초등학생인 막내딸이 말했다.
‘나 양궁배우고 싶어!’
활을 쏘면 뭔가 기분이 시원하다면서
친구와 학교를 떠나
옮겨간 학교에서 양궁연습을 시작했다.
날마다 방과후 활을 쏘고 또쏘고 했다.
첫 출전한 양궁시합에서
거의 꼴찌에서 가까운 성적을 냈다
그래도 그만두지 않고 연습을 했다
다음 시합에서는 중간쯤 올라가더니
2년쯤 되었을 때…
아이가 요란하게 전화를 걸어왔다!
“아빠! 나 전국대회 금메달 땄어!
개인도 3관왕, 단체도 금메달이래~”
믿기 어려운 성적이었다.
손목에 염증이 생기고 인대도 늘어나는
악바리 연습을 하더니 기어이 목표를 이루었다.
난 그때까지도 몰랐다.
내 아이들인데도 그런 끈질긴 인내심과
성장력이 있는줄은!
그뒤로 내가 모르는 것이 많아서
계속 나를 당황하게 했다
예상을 빗나가는 생각과 선택들때문에
어쩌면 내가 모르는 이유가
내 기대와 욕심이 더 앞서서 눈을 가렸고
내 입장이 더 중요했기 때문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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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76 - ‘나도 몰랐던 내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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