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오후의 은총‘
많은 것이 있으면
그 중 하나가 망가지거나
잃어버려도 그리 아깝지 않다.
많은 날이 남아 있으면
그 중 하루 쯤 탱자거리며
놀아도 심각하지 않다.
나이들어가면서
남은 날이 적어질수록
하루는 점점 아까워진다.
차고 넘치던 건강도
여기 저기 약해질수록
움직일 수 있음이 정말 고맙다.
사람은 왜 요 모양일까?
많을 때도 아끼고 건강할 때
더 고마워하면 좋을텐데...
그래도 다행일까?
뒤늦게라도 남은 날과
손바닥 만큼 남은 소유와
남아 있는 친구와 건강 유지함을
고마운 줄 알게하니
은총은 참 이상하게 내려온다
불행을 통해 행복을 알게한다
사람의 생각과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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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48 - 어느 오후의 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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