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땅에 묻고 그리움은 하늘로’
진흙 바닥에서 태어난들 대수인가
본디 사람은 모두 흙수저인데
물위로 몸을 올리고
내리는 빗방울에 젖지 않으려
쉬지 않고 말아서 흘려내리는 잎처럼
수시로 몰려오는 풍파야 어쩌랴
그래도 털어내며 당하지 않고 사는거지
햇살 좋은 날
아직도 속에 품은 등불 꺼지지 않고
하늘을 향해 밝히는 수줍은 그리움
생명있는 모든 것들이 그러듯
곱디고운 한 시절도 마침내 가겠지
부디 한 시절이라도 아름답자
너를 보며 다짐하고
너를 보며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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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23 - 발은 땅에 묻고 그리움은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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