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다시 7년… 2016.9.25 그날로부터!

희망으로 2023. 9. 25. 08:38

그날로부터 다시 7년이 지났네요
꼭 7년 전인 오늘 9월 25일
새벽에 일어나 아이가 보내온 사진을 보며
미안하고 고맙고…
남몰래 울컥해서 울었던가? 참았던가?
대학 초년생을 지나 이제는 대학원을 가서
거의 반쯤은 사회생활과 닮았고
자기들 말로는 계약직 노예생활이라는
석박사 통합과정을 열심히 사는 중인
막내딸을 생각해봅니다
올해는 유난히 기운이 빠질지 모를
대학원 생활을 보내게 생겼습니다
R&D 과학기술 예산을 무더기로 삭감하는 바람에
카이스트를 비롯해 이공계 전공자들이
바람앞의 촛불 생명이 되어버렸습니다
인원을 짤라내고 지원비를 뭉터기로 줄여버리고…
늘 새로운 난관을 극복하며 사는 게 인생이라는데
왜 자녀의 고생은 내가 겪는 것보다 안쓰러운지요?
차라리 내가 더 감당할 수 있으면 싶은데
정말 무기력해진 내 처지가 많이 속상합니다
그래도 또 몇년이 지나면 지난 날 잘 견뎠다고
우리는 안심하며 회상하겠지요?
꼭 그랬으면…



(기사 원문 https://v.daum.net/v/20230923043148386?f=m )

***************

(7년전 딱 오늘, 2016년 9월 25일 글)

초등학교 2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그리고... 대학생으로 1년

그렇게 총 9년을 막내딸아이는
엄마 아빠가 곁에 없는 삶을 살았지요
대학생이야 대개들 떨어지기도하니 빼고라도
10대 시절 거의 대부분을 홀로 지낸 딸래미
많은 밤들과 많은 생각 많은 감정들이 짐작됩니다.

어제밤은 감기몸살 중상으로 정말 드물게
10시도 전에 잠이 들었습니다.
물론 새벽 3시에 일어나야 했지만...

그 사이에 딸아이는 사진 한 장을 보내왔네요
전과목 낮선 영어강의에 헥헥거리며 따라가고
새벽까지 걸리는 과제물 작성,
수업 시간과 시간사이 돈 벌기위한 근로알바...

그 고단한 생활에 자발적으로 추가한 동아리활동.
어쿠스틱 기타 동아리의 연주회 연습 사진이었지요.
버스킹, 정기발표회, 신입생환영공연 등을 위한 것.

사진을 보고 또 보면서 참 대견합니다
어느부모에게 어느 자녀가 안그럴까만요.
큰 물결은 내려가자 휩쓰는데 거슬러 올라야하는
그런 형편을 살아내느라 애쓴 아이가.

"탈나지 않게 잘 먹고, 산책도하고 친구들이랑 수다도 하며
스트레스 풀고 살아라 딸아, 아자!"

그렇게 간식비 얼마를 통장으로 쿡 찔러 주며 응원 해봅니다.
달리 할 길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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