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고 받을 때만 감사하고!’
내가 좋다는 사람만 좋아하면 편하고 기분이 좋다. 나 밉다는 사람은 나도 미워하고 나 못났다고 하는 사람하고는 안만날거다.
뭔가 받을 때만 감사하고 소원이 이루어질 때만 믿을 거다. 아무 생기는 거 없는 모임에는 안가고 아무 것도 줄 것이 없는 사람은 멀리 할거다.
이렇게만 살면 평생 행복하고 부자가 될수있을까? 미움 안받고 고민도 없이 지낼수 있을까? 가난을 걱정하거나 가진 것이 바닥나는 일은 없겠지?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그분이 나를 안좋아하게 생겼다. 어쩌면 좋을까?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한다면, 그것이 너희에게 무슨 장한 일이 되겠느냐?” - 누가복음 6, 32]
그러면서 죄인들도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사랑한다! 고 말하네요. 내가 죄인과 다를게 없다고…
나를 안좋아하는 사람을 참으며 좋아하기가 얼마나 불편하고 힘든데요. 맘에 안드는 말도 행동도 소화해야하고 나와 다른 선택을 하고 나갈 때도 설득하고 타협하거나 심지어 내가 포기해야할 때도 있으니 ‘그만 둬! 각자 가자!’ 해버리지 못하고 관계를 유지한다는 거 그거 무지 고단하다니까요. 에구…
받는 거보다 주는 게 더 기쁘고 잘하는 거라 말하지만 그러면 뭐가 남아날까요? 어떤 사람은 늘 받기만 하고 갚을 건덕지라고는 하나도 없는 지독한 빈털털이도 있는데 밑빠진 독에 물 붓는다는 거 진짜 오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구요! 근데 한 술 더떠서 그런 사람은 더 나눠줘야한다고… 내가 좋아하는 그분이 말하네요. 진짜 답이 없네요.
투덜투덜거리며 고민하는데… 그분이 슬쩍 이런 말을 내 귀에 대고 하시네요. 아…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거 남들이 알면 정말 큰일인데 비밀을 지켜주세요. 뭐라고 하시냐면…
“야! 너 모르지? 니가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그 사람인거! 다들 너 안보려고 하는데 내가 간신히 달래서 좀 만나주고 좋아해주라고 했다니까!”
더 슬프고 민망한 말은 이거였어요
“너 남들에게 아무 것도 안주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너에게 갖다 주었는지 아냐? 돈이고 밥이고 온갖 것을 나누어 주었다니까! 너에게 한 번도, 한푼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수두룩하게 많이!”
변명할 말이 없네요. 돌아보니 그랬고 심지어는 내 가족에게도 준 것보다 받은 게 더 많더라구요. 애들까지도…
기독교 신자의 의무나 기본이 어쩌고 하다가 내 선자리를 보니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어집니다. 그냥 꼬리내리고 입 다물고 주님,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나를 위해 그런 말을 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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