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행복한 글쓰기 보물상자

하늘의 강에는 슬픔이 없다

희망으로 2022. 6. 7. 10:26

 

어제는 며칠만에 좀 걸었다.

비도 하루 건너 내리고 몸도 삐거덕 거려 집밖을 못 나오다가…

늦은 시간 저녁을 먹고 나섰다가 이내 밤이 되어 캄캄해졌다.

 

오늘은 벼르고 일찍 나섰다.

그래봐야 고작 30분을 당겨 나오는 것이고

당연히 30분을 일찍 집으로 돌아와야하는 시한부 외출이다

두 시간이 넘어가면 마음이 불안해진다.

소변때문에 나를 찾지는 않을까? 

참고 기다리느라 손발이 차갑고 진땀이 흐르지는 않을까?

불편하느니 기어 들어온다. 그게 맘 편해서~

아침 걷기로 나선 하늘에 비온 뒤 파란 바탕이 시원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그 하늘이 강물처럼 길고 

가장자리로는 둑방길이 있는 듯 하다

저 길을 다 걸어가면 하늘집이 있고 문을 밀면…

누군가 반겨줄지 모른다.

 

”어서와! 하늘집은 처음이지? 

오는 길 고단하지는 않았구?”

 

‘그걸 말이라고요 ㅠㅠ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요!’

속으로 그럴지도 모른다. 

 

 

 

난 몰랐다

파아란 하늘에도 

강이 있다는 걸

하얀 구름이 흐르고

간혹 그 강물에

물고기대신 새가 날고

바라다보면 빠져들어

나도 그 강둑의 길을 걷는다

금방 지치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살다가 문득문득 울컥해진다

큰 검정잉크병을 실수로 떨어뜨려

유리가 깨어지고 검정이 사방에 튄

난감한 기분에 멍해진다

이걸 언제 다 치우고 씻어내지?

안그랬던 세상처럼 희망을 가지고

한번도 안슬펐던 삶처럼 다시 살지?

그 까마득한 서러움들이 파도친다

 

저 하늘의 강변은 그런 일 없겠지?

다 걸어서 도착하는 그 나라에는…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요한 14,2-4)]

(손경민목사님과 많은 곡을 함께 찬양한 이윤화님의 '이 땅은' 가사를 속으로 불러봅니다)

https://youtu.be/ITCKUAT4X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