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니?’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서 자립하려 애쓰는 아들에게 그의 부모는 늘 걱정으로 다그쳤다.
지방도시 고향으로 내려와 직장을 구하고 결혼하고 부모 걱정을 그만 시키라면서…
지방 공무원 시험을 강요하고 화를 내는 부모에게 그 아들이 거부하며 설득한 내용은 그랬다.
“내 꿈은 돈벌고 가정을 꾸리고 승진하고 그런 거 아니고, 잘하는 소질을 살린 만화가가 되는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이어진 한마디,
“제 꿈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요”
내가 부모라도 떠돌고 불안한 날들을 보내는 자식을 보면 잔소리하고 못마땅하고 안정적으로 생활하라고 할 거 같다
제발 꿈이고 야망이고 현실에서 먼 이야기만 하지말고 당장 발 앞에 떨어진 숙제, 의식주 자급자족하며 번듯한 직장 구해 남에게 구차하게 보이지 않도록 살라고…
그러나 내가 부모라도 이 말 앞에는 입을 닫을 거 같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고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게 목표’ 라는 자녀의 말 앞에서는…
아들은 할말 잃은 아버지에게 쐐기를 박았다.
“아버지, (세상사람들은 안해줘도 아버지는) 저를 이해해주세요”
* 가끔 무심코 내버려두면 영악한 현실논리에 굳어져가는 나를 발견한다. 종종은 드라마에서 종교의 설교보다 빨리 공감하고 깊이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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