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은 날에는 난 기도하네>
숨이 붙어 있어
하루 하루 산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인 것 같아
더구나 나이들어가며 사는 것은
아무리 잘보내봐도
목숨이 하나에서 둘 되는 법 없고
망가진 지병이 싹 사라지는 법도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어릴적 친구가 떠나지 않는 보증도 없고
새 친구가 두배 세배 늘어나는 수지맞는 일도 없다
그저 현상유지나 본전이 최고의 날이 되어
감지덕지 행운으로 여기게 되지
그러니 나이들어 살려면
뭔가 달라져야 할것 같다
더 오래 살기와
더 많이 소유하기
더 많이 이름 날리기
그런 목표 욕심을 접고
새로운 희망이나 대상을 잡아야
슬픈 나날에서 벗어날 것 같아
짧은 순간에서 긴 기쁨을 느끼고
작은 좁쌀에서 우주를 보는 것
나누면서 부자기분 내기
상실과 이별을 끝이나 벌이 아닌
잠시 헤어짐이나 과정으로 받는
또 다른 소망을 그리고 멀리 보는 등
그러지 않으면 자꾸만 자다가 깨어
새벽을 보내도록 뒤척이는 서러움에서
한 발자국도 못 벗어나 너무 싫기에...
“하늘의 아버지, 제발 새로운 생각과 마음 주소서!
하루를 주신 생명이 감사로 느껴지도록! 아멘”
* 그림책아저씨의 ‘아빠의편지~낙담의때’
202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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