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 어떻게 할것인가…>
아침 뉴스에 조두순이 감옥에서 나오는 날이라고 나온다.
그 마을 사람들은 전전긍긍 두려워하고 심지어 이사를 가는 사람도 있다.
오래전부터 무슨 법적 조치를 취해달라는 청화대 청원도 있었지만
현재의 실정법으로도 무엇을 할 수 없는 상태인가 보다.
그러니 예전 조두순에게 피해를 입은 가정이 먼 곳으로 떠나기로 했겠지 ㅠ
더구나 재범이 일어날 확률도 높다는 검사결과와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수감생활중 한 말이 다른 수감자를 통해
뉴스로 흘러 나온 마당이라 더더욱 그럴 것이다.
아침밥상에 아내와 이야기를 하다가 난제에 빠졌다.
“만약에... 조두순이 마을 교회에 와서 앞으로 나 이 교회에 나오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교인들이 불안해서 못 견딜텐데...”
“목회자는 뭐라고 말할까? 안됩니다! 교인들이 당신이 나오면
교회에 안나오겠다고 합니다! 그러니 나오지 마세요! 그럴 수도 없고...”
예수님은 많은 죄인과 천한 사람들, 심지어 귀신들고 악취나는 병자들더
모두 품고 곁에 오는 것을 허락할 뿐 아니라 당신들을 위해 왔다고도 했다.
그 예수를 따르고 어떤 죄인도 용서받고 용서하겠다고 예수를 따르는데
실재로 삶에 구체적으로 일어나는 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어린 자녀를 가진 사람들이 이사까지 결심하는 차에
교회 옮기는 건 일도 아니다. 뭐 신앙을 접는 것도 아닌데.
그럼... 조두순 한명만 남아도 그 길을 선택하고 목회를 하겠다는
목사가 몇이나 될까? 남아서 어떤 죄인도 품고 교우가 되겠다는 사람은?
쉽게 짐작할 수 없는 문제다. 뭐라고 할수도 없는 문제고...
나라면?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목사라면 어쩔 것이며 평신도라면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
예전 뉴욕에 악취 풍기는 노숙자가 교회에 온 것도 대접은 고사하고
비난에 푸대접을 받으며 쫓겨난 이야기가 영화 동기도 되었다.
사실은 그 노숙자가 예수였다는 스토리로.
실재로 성경에서도 목마르고 굶주리며 죄인되어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그 사람이 바로 하나님이고 예수님이며 그를 대접한 것이 곧 사랑이고
그렇게 해야하는 것이 하나님을 따르는 자세라고 말했다.
과연 우리는?
오늘 현장에서 마주치는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대답이 궁금하다. 속으로 결정해보시고 솔직한 말을 듣고 싶다.
종종 나의 믿음과 나의 선택이 다르다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 문제를 마주하면서 꼼짝없이 딜레마에 빠지는 심정이다.
나의 말은 나의 삶과는 별개고 나의 고백은 나의 행동과 별개인가?
그런... ㅠ
또 이런 기사를 대하면 사람들의 불안이 심해지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ㅠ
202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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