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렇게 살아왔네요>
2016년 이른 봄, 막내딸아이가 새로운 대학생활을 위해 먼 곳 기숙사로 짐가방을 싸서 떠난 후, 보고싶고 그리운 마음을 달래기 힘들었지요. 그 마음을 짐작한걸까요? 딸아이는 학교 개강하고 두어달이 지난 후, 어버이날 3일째 되는 5월11일부터 생화 꽃송이를 보내왔습니다. 3년째 이렇게~
한 번, 두 번, 한 달이 지나고 석달이 지나고. 공부하랴 알바하랴 힘들게 번 돈으로 그 꽃 값을 쓰는 것이 안쓰러운 아이 엄마가 말려보았지만 아이는 계속 보내왔습니다. 너무도 좋아하는 엄마와아빠의 도착사진과 고마운 인사에 기꺼이 행복한 부담으로 안고가나봅니다.
이제는 그만 둘 수 없는 생활이 되어버렸습니다. 힘들게 외래진료를 다녀오면 도착해서 기다리기도 하고 여기저기 아픈 몸에 주사를 달고 사는 중에 도착하면 기운을 차리고... 그렇게 보탬이 되어버려 아마도 아이가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계속할 거 같습니다.
이 귀한 마음씀씀이와 지출을 감당하는 딸이 참 예쁘고 고맙습니다. 그 딸을 초중고 7년의 긴 세월을 혼자 살게 둘 수 밖에 없었던 아내의 투병상황이 미안하고 마음 아프지만 덕분에 또래의 친구나 어느부모나 해볼 수 없는 나눔과 동행의 경험을 하면서 삽니다.
사는 날까지 우리를 가족으로 묶어주시고 우리를 지켜주시는 하나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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