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생각

107 - 때로 상실에는 이런 이유도 있습니다

희망으로 2019. 3. 8. 16:11

<때로 상실에는 이런 이유도 있습니다>


오래 애쓰고 살아온 날들과 쌓은 것들이

어느 날 한방에 무너져버리는 억울한 경우가 있습니다. 

딱히 내가 원인을 제공하거나 일방적인 잘못을 저지르지도 않았는데...

그런 생각이 들면 많이 속상하기도 합니다. 

암이나 그 비슷한 불치병 진단을 받기도 하고,

꼭 내가 아니더라도 가족들이 당한 사고,

혹은 모르는 어디에서 시작된 도미노 같은 불행의 여파로.

상실로 빈 자리는 우리를 너무 슬프게 하고 좌절시키지만

세월이 좀 흐른 뒤나 어느날 문득 알게 되는 것도 있습니다.

잃어야만 다른 종류로 바꾸어 채워질 수 있고

잘라 내야만 새살이 돋아 나올 수 있는 경우도 있었더라는

그래서 고통스러웠지만 감사한 삶도 있더라는.

저는 아내가 점점 죽어가는 희귀병에 걸려서야

아내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알았습니다.

내가 얼마나 무심하고 사납게 대하며 살았는지,

사랑이 뭔지도 모르면서 아는 척 큰소리 쳤는지,

또 세상은 왜 그렇게 냉소적이고 머리로만 보면서 살았는지...

그 많은 것을 고치고 다시 받아들이는 새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몸 혹사하며 자주 울고, 아내가 낫기를 매달리는 비싼 대가를 치르며 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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