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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안 된다 도움이.. - '응답하라1988' 4편

희망으로 2016. 2. 13. 20:38

<도움이 안 된다 도움이...그런데 돕지 않을 수 없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어느 사람에게는 쉬운 것이 누구에게는 열 번을 죽었다 깨도 안되는 뭐 그런.

 

아무리 돌대가리라도 그렇지! 어째 이걸 하나 못푸냐? 1짜리다. 그것도 1학기!

대가리가 나쁘면 노력이라도 해야할 거 아야! 니는 정신이 틀려먹었어!

이 삐~~~xx!“

 

서울대 다니는 언니는 놀기 좋아라하는 고삐리 동생 덕순이를 잡는다.

수학을 가르치다가 열이 받아서.

 

야야! 니 목 위에 달고 다니는 건 왜 달고 다니냐? 폼이냐?

평소에 드라이 할 때만 쓰지 말고 공부할 때도 좀 써!

노력을 해, 안되면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외워! 이 닭XX리야!“

 

평소에도 으르릉 악을 쓰며 싸우는 두 자매, 공부에서는 하늘과 땅 차이다.

어떻게 한 아버지 엄마에게 태어나도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싶은...

 

사실 사람마다 들여다보면 그런 면이 다 한 둘 씩 있다.

유난히 잘하는 것과 유난히 안 되는 것.

바둑천재 친구는 요플레 뚜껑을 못 벗겨 입으로 물어뜯고,

공부 안 되는 덕순이는 아무리 주물거려도 큐브가 한쪽면도 안 맞는다.

 

결국 바꿔서 했다. 순식간에 해결이 된다. 둘 다 서로가 신기하다!

 

5년째 재수하던 아들이 수집으로 산 올림픽복권이 1등 맞는 바람에

부자가 되어 금성전자대리점 하는 정환네.

빚보증 써주었다가 쫄딱 망해 반지하에 살며 은행에 월급쟁이로 다니는 덕순네.

굴비를 짝으로 산거 얻어먹고 돌아온 덕순이 아버지는 반찬투정을 한다.

 

꼬막 떨어지지 말고 제때 좀 사놓아! 나나 되니까 자네 이렇게 모시고 사는 거여 알어!”

개똥같은 소리하고 앉았네, 내니까 당신 같은 양반 데리고 사는 줄 알아!”

 

아들에게는 우스꽝스런 아버지로, 아버지에게는 자주 못미더운 아들로.

연인사이는 안 그럴까? 사제사이는?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 목회자와 평신도 사이는?

 

- 도움이 안 된다. 도움이...

 

우린 그렇게 힘들고 못하는 거 투성이인 날들 사이로 때론 미워하면서도

더 많이는 서로 챙기고 도우며 살아왔다.

 

바둑대국에서 지고온 택이를 어른들은 어설픈 조언이나 침묵으로 위로했다

하지만 친구들은 대놓고 놀리고 욕하라고 시키고 춤추며 놀아주는 것처럼...

 

오래 된 내 것만큼 지루하고 초라한 것은 없다. 그 다른 말은 익숙함이다.

오래 된 내 사람만이 나를 지켜줄 수 있다.‘

 

 

[응답하라 1988 4can’t help ...ing!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