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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66 - 침묵이 무서운 이유>

희망으로 2015. 3. 14. 15:02

<혼잣말 66 - 침묵이 무서운 이유>

 

비가 쏟아지는 날

처마 밑에서 젖은 몸으로 떨고 있는 여자를

꽃 가게 안으로 들어오게 하였다.

 

스토브를 켜주고

따뜻한 코코아도 한잔 주었다.

그 여자는 고맙다면서 연신 쫑알거렸다.

그러면서 또 미안하다고도 했다.

 

너무 쫑알거려서 미안해요.

침묵이 무서워서요.“

 

그 여자는 앞을 못 보는 시각 장애인이었다.

'장미가 없는 꽃 집' 이라는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침묵이 무섭다는 걸 처음 알았다.

눈앞이 보이지 않을 때도 그렇고

내일이 보이지 않을 때도 그렇다.

 

침묵이 두렵고 불안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

따뜻한 차 한 잔의 배려와

누군가 곁에 있다는 다정한 말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