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혼잣말

<혼잣말 8-기쁨에는 슬픔도 따르기도 한다.>

희망으로 2015. 1. 14. 10:14

<혼잣말 8-기쁨에는 슬픔도 따르기도 한다.>

 

대문 앞 작은 밭을 7년이나 농약 제초제를 뿌리지 않았다

옆집 사는 진짜배기 농사꾼은 그런 우리 밭을 꽃밭이라고 놀리고,

또 어떤 때는 우리 밭이 벌레들의 소굴이라고 짜증냈다.

 

그렇게 시골집 채소밭은 문전옥답이 아닌

문전화원이 되어가고 있었다.

꽃나무도 늘어가고 채소류조차 내버려두면 꽃들이 되었다.

 

어느 날 이쁘다고 꽃잎을 쓰다듬고 만졌는데

꽃잎 뒷쪽에는 진드기들이 잔뜩 있었다.

앞면에 보이는 꽃처럼 아름답지 않은 존재들...

 

모든 것에는 대가가 있고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법이다

살아 있는 향기를 가진 꽃을 보려면 진드기도 봐야만 한다.

조화는 시드는 법 없고 추위 더위 목마름 없다는데.

우리는 조화가 아니다.

춥고 목마르고 시드는 연약함을 가진 존재

꽃잎과 진드기가 함께 사는 진짜 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