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나는...>

희망으로 2014. 10. 20. 08:26

<나는...>

나는 지렁이다
발이 묶이어 뛰지 못하며 배로 기어가는 생명

나는 달팽이다
몸무게보다 다섯배 되는 짐을 등에 지고 사는 운명

꿈틀거리며 산다고 비웃을까?
등에 진 짐보다 초라한 인생이라고 놀릴까?

그러지마시라
꽃이 크다고 더 아름다운것 아니고
왕궁에 핀다고 더 귀한 꽃 아닌 것

길가에 핀 작은 꽃되어
오가는 바람 다 맞고
비와 밤 이슬 다 견디리라

그러다 인생길에 지친
누군가를 단 한 번
남몰래 기쁘게 하는 꽃만 되어도 좋다
그러다 남몰래 사라져도 좋다

<나는...>
나는 지렁이다
발이 묶이어 뛰지 못하며 배로 기어가는 생명
나는 달팽이다
몸무게보다 다섯배 되는 짐을 등에 지고 사는 운명
꿈틀거리며 산다고 비웃을까?
등에 진 짐보다 초라한 인생이라고 놀릴까?
그러지마시라
꽃이 크다고 더 아름다운것 아니고
왕궁에 핀다고 더 귀한 꽃 아닌 것
길가에 핀 작은 꽃되어
오가는 바람 다 맞고
비와 밤 이슬 다 견디리라
그러다 인생길에 지친
누군가를 단 한 번
남몰래 기쁘게 하는 꽃만 되어도 좋다
그러다 남몰래 사라져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