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나보지 뭐,’
“끝으로...”
- ‘그래, 끝이라잖아. 으으...’
“재차 당부하지만~”
- ‘제발....’
그랬다. 월요일이면 하는 운동장 조회시간이면 다리가 풀리고 허리가 쑤시는 교장선생님의 훈시. 마지막은 다시 강조되고, 그 마지막 안에도 또 끝이 있고, 잊지 말라고 그 끝을 또 다짐하면서 계속 이어지는...
정말 고역이었고 죽어도 내 장래 꿈 중에 교장선생은 안 될 거라고 다짐하게 했던 시절.
문득 그 지독한 반복과 배려 없는 불통의 독주에 내 고집스러운 신앙생활이 오버랩 된다.
“하지마라” - ‘마지막으로... ’
“그렇게 살지 마라” - ‘딱 한 번 만...’
“왜 그러니?” - ‘끝으로...’
“정말 이럴거니? - ‘그러게요, 또 그랬네요...’
하나님이 말리는데도 계속 반복하며 실망스럽게 사는 내 모습이 딱 그 교장선생님이 되어 있었다. 얼마나 지겨우셨을까? ‘내가 재를 왜 만들었다냐? 에휴....’ 하시면서.
그 교장선생님 찾아뵈면 아마 이럴지도 모른다.
“왔구나! 반갑다, 어서 들어와 차 마셔!”
그리곤 이어지는 덕담.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야,”
...마지막으로,
...다시 말하지만,
...끝으로,
...재차 당부하지만,”
그래도 교장선생님이 그립다.
불쌍한 내 인생도 그리워해주시는 하나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