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128 - 라면 먹으로 가는 길>
라면 한그릇 먹으러 왕복 30분을 걸어서 다녀왔어요.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병원 바로 앞 김밥천국이 일찍 문을 닫는 바람에 멀리 시외버스터미널까지요.
그러면서 이런 정성으로 젊을 때 부터 살았으면
돈을 벌던지 승진을 하던지 큰 성공을 했겠다 실없는 생각을 했지요.
비가 한참을 오고 그친 밤공기
싸늘하고 맑아서 걷기가 참 좋더군요.
공연히 이런 저런 이유를 떠올리며 산책이 필요해! 하곤 나섰지요.
우리 사는 게 작고 사소한 일들이 모이고 연속이 되어
행복도 되고 불행도 되는 것 같아요.
큰 문제들은 더 우리 능력밖이었지요. 진작부터...
죽고 사는 문제,
내가 남에게 온전히 녹아드는 문제
혹은 남을 온전히 내 속으로 수용하는 문제
뭐 그런건 너무 멀고 불가능한 대상이니
그저 하루를 잘 보내고 싶다는 바램뿐입니다.
외로움과 욕망들에 끌려다니다가 저녁이면 녹초가 되지는 않기를 빌면서!
내일은 또 하루의 오늘이 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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