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112 - 때론 행운도 괴로운 벌?>
'수박'이라는 일본 드라마에 여주인공이 얼음하드를 사먹는 장면이 나온다. 이 하드의 나무 스틱에 '당선'이라는 글자가 계속 나온다. 하나 더 주는 행운의 뽑기 놀이 같은,
그런데 두번째 세번째 까지는 신이 나서 또 가서 바꾸어오고 했는데 또 당선되고 또 당선되고 또 당선되고 하면서 이렇게 빈다.
'제발 이번에는 꽝! 이 나오게 해주세요.' 라고...
곁의 사람이 그랬다. 그냥 버리면 되잖아! 아니면 나를 주던지,
그런데 그렇게 못했다. 아깝다는 이유와 자신이 끝을 보고 개운하고 싶다면서!
왜 그게 안될까?
사람에게는 행운을 걷어 차버리고 자유를 누릴만큼 대범한 속성보다는 공짜로 생기는 행운에 발목잡히는 근성이 더 많다.
하여 점점 행운이 계속되는 사람은 점점 자율적인 선택의 능력과 시원함은 사라지고 뭔가 자기 주동적 힘이 아닌 외부의 운에 삶을 걸게 된다. 고귀한 독립체에서 기생존재로...
행운은 그저 즐길만큼, 자아를 선택하는 주도권을 무력화 시키지 않을만큼만 가까이 하는 게 좋다. 안그러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평안과 즐기는 행복이 점점 줄어든다.
마침내 꽝! 이나온 나무 스틱을 곁눈질로 조마조마 보던 여주인공은 비로소 만세를 부른다.
'야호!' 이제 개운하다! 하면서~
내게 행운은 어느 깊이까지 잠식한걸까?
내가 가진 자율과 의지 노력을 악화시키고 어딘가를 수동적으로 쳐다만 보는 가련한 처지로 추락시킨건 아닐까?
음... 그닥, 편치 않은 점검.
다시 살아야겠구만! 부디 꽝! 이 한 번 나오기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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