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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104 - 고통속에서 오는 평안>

희망으로 2014. 2. 18. 09:07

<잡담 104 - 고통속에서 오는 평안>


품안에 가시를 안고 돌덩이를 올린듯 고통스런 이 삶에도 평안처럼 빛이 옵니다.


그 빛은 그저 소박한 하나의 색으로 옵니다. 화려하지 않고 소란하지 않으면서 따스합니다.


신 새벽 그치지 않는 마른 기침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일어나 앉습니다. 별 뛰어난 값을 못하고 사는 이 몸에도 아직 남은 징벌이 있나 봅니다.


온갖 색이 섞인 빛을 구하며 높은 곳에서 조명받기를 원하며 살아온 댓가입니다. 


그러나 그 빛은 참 빛이 아니었습니다. 참 평안이 없는 허상이었고 따스함이 없는 외로움이었습니다.


열흘에 가끼운 몸살감기를 달고서야 건강을 구합니다. 그간 누리고 산 은총을 감사합니다.


몸이 그러하듯 마음도 그러합니다. 가시를 품고 돌덩이를 올리고서야 화려하지만 차가운 빛이 아니라 단순하지만 따사함이 있는 참빛을 구합니다.


거기에만 평안이 있고 거기에만 감사가 있는 것을,


고통속에서만 어루만짐이 있고 상처입은자에게만 회복이 있으며 죄인에게만 구원이 있는 것을 이제사 압니다.


새벽부터 기침으로 깨워 조금이라도 빨리 평안을 주시려는 대책없는 부모의 사랑을 눈물겹게 받습니다.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