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 바람이 참 시원합니다.
군복무중인 아들과 사람 대 사람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바래다 주고 귀가했습니다.
병원으로 돌아오는건 귀원인가요?
이야기를 참 잘 들어주는 아들이 아름답습니다.
일어나면서 돌아보니 말이 고팠던 내 처지가
많은 말들을 수북히 쏟아 쌓아놓았습니다.
작은 숲 공원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보았습니다.
이 자리, 저 별을 백년 전, 천년 전에도 보았을
그 누군가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흔적도 남기지 않았지만
저 밤하늘에 남겼을 외로움과 바램과 기도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