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축복이라고?>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고난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로하며 쉽게 하는 말,
고난과 실패는 복을 받기위해 주는 통과 과정이라고,
심지어 고난과 시련이 크면 클수록 큰 복을 받으니 기뻐하라고 까지 한다.
사업이 망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큰 병이 들어 고통을 당하는데
기쁜 얼굴로 기뻐하라고 확신에 차서 닥달을 한다.
자칫 어깨가 쳐지면 신앙심이 모자란다고 나무라기까지 하면서...
하기는 무슨 숨긴 죄가 있냐고, 모두 회개하고 털어놓고,
생각나지 않으면 모르고 지은 죄도 용서해달라고 빌라고 윽박지르며.
불난 집, 상처난 곳에 더 매운 한 방을 먹이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그리 좋기만하고 복만 받는 길이면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스스로들 자청해서 당하면 되는데 그렇게 안한다.
재산은 퍼다가 가난한 사람줘버리고 냄비밥에 라면 먹고,
추운 겨울에 변변찮은 옷으로 버티고 살면서 병을 얻어도 찬양을 부르며..
왜그렇게 안할까?
그렇게 큰 축복을 받는 길임을 아는데 왜 세상 모든 사람이
스스로 실패와 고난을 자청하지 않을까?
심지어 밀어내지 못해 절규를 할까?
그 고난과 실패의 감당할 무게가 어찌나 큰지 깔려 죽을 것만 같고
숨이 막혀 질식할 것 같이 괴롭기 때문이다.
상상속의 이론이야 열 번, 백 번도 선택하지만 현실은 단 한번도 힘이 든다.
그래서 그만한 댓가가 오는 법이다.
나는 복을 포기하고도 나에게 닥친 고난을 누가 가져가주었으면 싶은 적 너무 많다.
누가 사가라고 하고싶다. 여름 더위마냥...
올림픽 국가대표선수들의 금메달 따는 순간의 영광과 짜릿한 면만 보면
모두 자녀를 그렇게 키우고 싶을지 모른다.
그 뒤의 보이지 않는 4년 동안 땀과 쓰라린 훈련의 과정,
심한 스트레스를 같이 본다면 그렇게 즐거운 환성만 나오지는 않을거다.
기쁨과 함께 오열도 저절로 터지는 건 선수만이 알지도...
예수님은 쇼를 하지 않았다.
죽어도 다시 살아날 줄 알고, 다시 살면 하늘로 가서 영원히 지내니
까짓 한 번 통과 의례로 매 맞고, 피 흘리고 죽어주지!
그러지 않으셨다.
땀이 피같이 변하도록 기도하시고, 잔을 비킬 수만 있으면 비켜달라 했다.
그 고통과 그 배신의 쓰라림, 그 무기력함이 싫어서, 힘드셔서...
간혹 우리는 남에게도 그렇게 하고,
심지어는 자신에게도 그렇게 말한다.
“고난? 질병? 죽음? 그거 다 복 받기 위해 거치는 과정이야.
행운 같은 거라고! 성경에도 기뻐하라고 했잖아!“
하지만 정말 조심하고 멀리 해야 한다.
실천하지도 않고, 실현 가능성도 없는 명 설교에 감정만 담그는 일을 반복하는 것은,
단맛으로 포장된 불량식품에 중독되어 병들어 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삶과 겉돌아가는 멋진 말들로 자꾸만 오늘의 내 자리, 내 처지를 공허하게 만들고
비참하게 하는 것들은 모두 진리가 아니다. 당연코...
가벼운 욕심만으로는 고난을 견디는 힘도,
복을 얻기도 어렵다는 경험을 말하고 싶다.
쉽게 원망하지 않고 끝까지 견디려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그러고도 손을 내젓기 십상인 게 고난과 실패, 이별의 고통들이다.
영화나 보면서 울고 웃는 기분으로 아멘! 하듯 할 일은 아니라는 말...
- 추가 글
<옮긴 글 -
/고난의 큰~ 유익/
실패과 고난을 통하지 않고...
'자신'을 겸손히
낮출 수 있을까?
실패과 고난 가운데 있어보지 않고...
'실패한 사람과 고난가운데 있는 사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실패와 고난이 없는데...
'하늘'을 간절히
우러를 수 있을까?
.
.
'자신'을 향한 시력도
'이웃'을 향한 시력도
'하늘'을 향한 시력도
실패와 고난이 회복시켜 준 것이
너무도 분명한데
어찌 그 실패와 고난에...
감사하지 않을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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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존경하는 분이 이런 글을 페북에 올렸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고, 내 자신을 다져보는 귀한 신앙시 같았다.
그런데 댓글을 다는 분들 중에 염려스러운 분들이 계셨다.
고난과 실패의 무게를 너무 가벼히 여기고,
복과 소득에만 중점을 두는 내용, 느낌들이...
갑자기 병원생활 오래하면서 겪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어떤건 내가 직접겪었고, 어떤 경우는 옆 사람이 겪는걸 보기도 하고,
'도대체 힘든 당사자를 사람으로 취급이라도 하는 마음이 있을까?'
말하는 자기들이 위주만 되는 느낌. 태도...
그래서 생각해본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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