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동행

희망으로 2013. 6. 2. 08:36

<동행>


산속으로 들어가니
너른 바위가 붙잡네
곁에서 바위되어 바위처럼 살자고

이 몸은 듬직하지 못하고
침묵할줄 몰라 
사양하고 다시 길 떠나네

들길 걷노라니
온갖 꽃들이 부르네
누가 보던 말던 한번 피고 지며 살자네

이 몸은 비바람 고스란히 못받고
향기나는 삶을 살지못해
미안해서 스쳐가네

숲길로 묻히니
나무들이 불러 세우네
하늘향해 그냥 초연하게 살자고

땅에 굳게 뿌리 못내리고
구름따라 가고싶어 못참아
그저 딴전피며 바삐가네

세상속에 끼어보니
모두들 추월하고 머리위로 날아가네
아무도 느긋하게 동행하지 않네

나도 누구에게 눈높이 발맞추지 못해
이 외로움은 괴로움되고
다만 끝없이 동행해주는 유일한 분

아버지라 피난처라 구원자라 
한사코 내 편이라 뻔뻔하게 불러대는
하나님,

내겐 당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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