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이면...>
비내리는 날이면
마음은 종종 몸을 두고 가출한다
병실바깥 하늘로
창문 안쪽에 고개만 내밀고
빗소리를 듣는건 껍데기
이미 비에 젖은 비둘기가 된
자유가 고픈 마음은 집을 나갔다
옷도 입지 않아도 되고
무거운 보따리도 지지 않고
그렇게 훨훨 춤추며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넌다
밤새 비내리는 날은
좀 더 멀리 가출한다
도망가는 사람처럼
남겨진 몸이 서럽고 외로워
눈물 툭 떨어지지만
그래도 쉬이 돌아오지 않는 마음
그동안 많이도 메말랐구나
그동안 많이도 목이 말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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