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신발모서리가 닳도록

희망으로 2013. 4. 2. 18:13

<신발모서리가 닳도록>


산다는건 늘
슬픔 베인 솜 인형 하나
꼭 쥐면 염분 섞인 물이 손가락 사이로 뚝뚝 떨어져내린다

징징거리지마라
세상 끝난 것도 아닌데
운다고 세상 끝이 물러나지도 않는데...

만만한 날들만 앞길에 있어야 한다 우길 수도 있다만
어디 그게 너나 나만 누릴 독점물이더냐.
그저 오는데로 가는데로 섞여 갈 뿐인 길에서...

내려오는 오솔길 앞에 가는 아주머니
등산화 뒤축이 양쪽으로 심하게 닳았다.

인생은 저렇게 사는거다.
신발 뒤축 모서리가 닳아 떨어지도록 앞으로 걷고 또 걸으면서
오는 돌뿌리들을 뒤로 뒤로 물리며가는거다.

이제껏 살아온 것처럼...


'이것저것 끄적 > 길을 가는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라지 않으면  (0) 2013.04.03
봄비  (0) 2013.04.03
귀천의 그날  (0) 2013.04.02
목마르다, 봄비  (0) 2013.03.31
불완전의 자유  (0) 2013.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