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날마다 한 생각

2011년 8월 21일 - 새벽

희망으로 2011. 8. 21. 09:58

8월의 어느 날,  여름은 간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햇빛과 빗줄기가 교대하며

마음 약한 사람은 지겨움에 힘들게

 

아무도 떠밀어 재촉하지 않는데도

우리네 사람은 봄 여름 구분해서 넘어간다 하고,

본래 없던 시간을 기어이 세어 가며 떠밀어 보낸다.

 

몸은 무거워 저 빗속을 거슬러 하늘로 날 수없고

겨우 땅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마음만 보낸다

하늘을 날고 산을 넘어 다시 더 높이 올라 

병도 쪼달림도 없을 천국까지!


어디인들 멀랴 그리움만 있다면...

 

눈만 감으면 낮선 언덕과 국경도 넘지만

눈만 뜨면 병실과 환자가 어김없이 눈앞에 나타난다


상상, 

때론 이마저 없으면 내가 너무 외로워 추울것도 같고

때론 이제는 그만 날고도 싶다.

 

성하게 온 세상을 

하나씩 망가뜨리며 마무리하는 드라마

가져온 수명 한해씩 까먹으며 마침내 닿는 곳,


모든 괴로움과 외로움이 끝나고 자유가 기다리겠지만

잘하려 애쓴 세월과, 

그럼에도 아쉬운 실패들이 쉽게 잊을 것 같지 않다.

 

세상은 그렇게 먼저온 이를 보내고

다시 오는 생명들을 맞이한다

가능성과 희망만으로 가득한 아이들

우리의 유전인자가 보이지 않는 밧줄처럼 이어진 아이들...

 

아름다움과 원망이 수시로 나타나고 

미워할 수도 없는 삶들이 사라진다

그렇게 자유롭게 보내야지 구름처럼...


오늘도 사람들이 길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새벽이다

다시 시작이라는 하루의 출발선에 올라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