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날마다 한 생각

2010년 6월4일 - 사람도 나무처럼 나이테를 그린다!

희망으로 2010. 6. 4. 06:22

메마른 땅에서는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다.

물한모금없이 마른 먼지만 풀썩거리는 땅에는

지렁이 한마리도 살지못하고

어떤 씨앗도 문 열고 나오기를 꺼린다.

 

영양소가 다 빠져버린 몸은 윤기가 나지 않고

에너지조차 바닥이나면 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비가 필요하다.

오래도록 생명을 살려낼 비 같은 눈물이 필요하다.

가슴속을 가득채우고 넘쳐나도록 울어서라도...

 

메마른 땅 헐벗은 부스러기 같은 지친 사람들에겐

때론 오래도록 비가 내리고

때론 밤이 더 필요하고

때론 아무것도 꽃피우지 않는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다.

맑고 햇빛 찬란한 최상의 상태가 아닌 바닥상태의 자궁이...

 

끝없이 성장과 경쟁의 요구에만 숨이차도록 따라잡으려 달리다간

어느날은 무릎꺽이고 어느날은 흉통으로 주저 앉을수도 있다.

멈추고 서서히 걷고 밖으로 퍼내기만 하던 것을 안에다 채우며

필요하면 드러누워 하늘을 보며 쓰러져 호흡을 유지할일이다.

한방에 죽어 멈추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몇십년을 정신없이 달리다 멈추어서버린 오늘

나무도 쉬었다가 자란다는 나이테를 떠올리면서

내 인생의 나이테 하나를 좁혔다가 다시 넓게 그려야겠다 생각한다.

남들의 눈에야 죽은 것 같고 게으른 것도 같고

좋은 날 다 가버린 불쌍한 존재처럼 보일지라도!

 

 

글쓴이 - 희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