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날, 봄날은 간다.
가는 봄이 아쉬어 촉촉히 비가 내린다.
사납지않게 우울하지않게 이쁘게!
아무도 담 쌓지 않고
아무도 떠밀어 재촉하지 않는데도
우리네 사람은 봄 여름 구분해서 넘어가고
흐르는 시간을 기어이 세면서 떠밀어 보낸다.
몸은 무거워 저 빗속을 헤치며 하늘로 날수없고
겨우 손바닥만큼의 자리를 깔고 앉아 마음만 보낸다
하늘을 날고 산을 넘어 딸아이가 혼자 있는 충주로
다시 더 높이 올라 병도 쪼달림도 없을 천국까지...
어디인들 멀랴 그리움만 있다면...
눈만 감으면 등에 배낭하나 메고 낮선 언덕과 도심을 걷지만
눈만 뜨면 어김없는 병실과 환자가 자석처럼 앞에 나타난다
때론 이마저 없으면 내가 너무 외로워 추울것도 같고
때론 이제는 그만 푸른 들판 푸른 하늘로 날고도 싶다.
성하게 온 세상을 하나씩 망가지며 마무리하는 게임
가져온 수명 한해씩 까먹으며 마침내 닿는 곳
분명 모든 괴로움과 외로움이 끝나는 자유가 기다리겠지만
잘하려 애쓴 세월과 아쉬운 실패들이 쉽게 사라지지않는다.
세상은 그렇게 먼저온 이를 보내고
새로 또 한껏 가능성만을 가진 생명을 맞이한다
나의 아이들이 역시 우리의 자리를 메우고 달려가리라
사랑하는 핏줄이 밧줄처럼 이어진 아이들
저주할수도 없고 그리 하고 싶지도 않다.
아름다움과 원망이 수시로 나타나고 사라지는 구름같은데
변하는 모습을 즐겨 구경하듯 그렇게 자유롭게 보내야지
오늘도 사람들이 길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새벽이다
다시 시작이라는 하루의 출발선에 올라본다.
글쓴이 -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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