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일 그릇이라면
비록 비싼 명품 그릇이 못될 망정
화려하고 폼나지 못한 그릇일지라도
깨끗하게 닦여진 그릇이 되고싶습니다.
전에 먹은 음식의 기름끼나 냄새가 채 지워지지 않은 채
혹은 쌓여진 먼지나 얼룩으로 눈에 들어오는 그릇은
되지 않기를!
비록 값싼 질그릇이나 토기 그릇일망정
반짝거릴만큼 잘 닦여지고 뽀드득 만져지는 그릇이 되어
기분 좋게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이 되기를!
아무리 맛있는 음식인들
아무리 깨끗한 음식인들
아무리 향기로운 음식인들
담아 줄 그릇이 지저분하다면
얼마나 속상할 일이겠습니까?
반대로 소박한 음식일망정
흔한 차 한잔일망정
비싸지 않은 음식일망정
깨끗하고 정성이 담긴 그릇에 내어지는 것은
눈물겹도록 봄날 햇살 같고 가을날 하늘 구름 같을겁니다.
세상에는 그런 그릇같은 사람이 많습니다.
낮은 자세로 겸손을 받치고
따뜻한 배려로 한기를 녹여주는
유명하지도 뛰어나지도 않지만 기분 좋은 그릇 같은 사람들이
나도 그런 깨끗하고 기분 좋은 그릇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것저것 끄적 > 날마다 한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년 4월7일 -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0) | 2010.04.07 |
---|---|
2010년 4월6일 - 보이는 것들 너머에 있는... (0) | 2010.04.06 |
2010년 4월4일 - 우리의 평화는 어디로 갔을까? (0) | 2010.04.04 |
2010년 4월2일 - 그가 우리를 닮으러 왔다!! (0) | 2010.04.02 |
2010년4월1일- 너희가 나를 버리리라! (0) | 2010.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