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날마다 한 생각

2010년 4월5일 - 내가 만일 그릇이라면...

희망으로 2010. 4. 5. 07:10

내가 만일 그릇이라면

비록 비싼 명품 그릇이 못될 망정

화려하고 폼나지 못한 그릇일지라도

깨끗하게 닦여진 그릇이 되고싶습니다.

 

전에 먹은 음식의 기름끼나 냄새가 채 지워지지 않은 채

혹은 쌓여진 먼지나 얼룩으로 눈에 들어오는 그릇은

되지 않기를!

 

비록 값싼 질그릇이나 토기 그릇일망정

반짝거릴만큼 잘 닦여지고 뽀드득 만져지는 그릇이 되어

기분 좋게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이 되기를!

 

아무리 맛있는 음식인들

아무리 깨끗한 음식인들

아무리 향기로운 음식인들

담아 줄 그릇이 지저분하다면

얼마나 속상할 일이겠습니까?

 

반대로 소박한 음식일망정

흔한 차 한잔일망정

비싸지 않은 음식일망정

깨끗하고 정성이 담긴 그릇에 내어지는 것은

눈물겹도록 봄날 햇살 같고 가을날 하늘 구름 같을겁니다.

 

세상에는 그런 그릇같은 사람이 많습니다.

낮은 자세로 겸손을 받치고

따뜻한 배려로 한기를 녹여주는

유명하지도 뛰어나지도 않지만 기분 좋은 그릇 같은 사람들이

 

나도 그런 깨끗하고 기분 좋은 그릇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