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투병일기

벌써 추석이 다가오는데 우리는 아직도 떠돌고있네요...

희망으로 2009. 9. 23. 11:51

그제 밤에는 간병에 지치신 가족들의 싸움 때문에 잠을 못자더니

어제 밤에는 새로 들어오신 치매성 할머니의 밤을 세우는 "나 좀 데려가줘, 차가 왔잖아! 재좀 데려가..."

헛소리에 새벽 5시까지 한 잠도 못자고 세웠습니다.

 

비몽사몽 아침도 먹을 수 없을 만큼 녹초가 되어버린 오늘 아침은 우울합니다.

아내와 2인실로 가자 못간다 싱갱이 끝에 그냥 버틴게 이렇게 힘들줄이야...

 

밖에는 햇살이 여전히 좋고 많은 사람들은 건강한 걸음으로 어딘가로 바쁘게들 오가는데

"... 아! 벌써 추석 명절이 눈앞에 다가왔구나, 올해도 우리는 병원에서 또 명절을 보내는구나,"

 

요즘 병원 재활치료실에서 아내를 들여놓고 기다리는 동안에 앞을 지나가는 환자들을 보기가 싫어집니다.

공연히 미워지기조차합니다.

환자복을 입었다는 그 하나만으로 사람이 미워집니다.

"아프지좀 말지,..."

 안쓰럽다가도 울컥 속에서 화가 납니다.  예쁜 사복 입은 사람들이 좋습니다

건강하다는 사실이, 제맘대로 다닐수 있다는 하나만으로 다 부럽습니다.

 

병실로 돌아와 홀로 떼제의 노래를 듣습니다.

1995년 프랑스 떼제공동체에서 보낸 열흘이 떠오릅니다.

멀고 가까운듯 울리는 종소리들, 천상의 화음으로 퍼지는 수사님들의 찬양소리,

푸른 풀밭에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하며 기도하는 사람들의 평화로운 모습들...

 

자꾸 듣고 있으려니 가슴이 젖어옵니다.

비는 밖에서 안으로 적셔가고 아픈 마음은 속에서 밖으로 적셔나오나봅니다.

 

아내에게 흔들리지말고 끝까지 믿음과 평안을 잘 붙들고 가자!

그렇게 말해놓고는 때때로 내가 먼저 주저앉네요.

큰소리만 치고 책임못지고 한결같지못한 내 삶의 행태는 여전합니다.

 

다잡아보는 마음에 떼제의 노래는 다시금 잔잔한 평안을 가져오기도하네요.

그래요 또 일어나야지요.

그 분이 사라지지 않으신다면 희망도 감사도 사라지지않겠지요.

 

같이 떼제의노래들을 들어보실래요?

 

 

떼제노래입니다.

 

 

x-text/html; charset=iso-8859-1" autostart="0" volume="0">
떼제의노래중 1오주님입니다!

 

 

x-text/html; charset=iso-8859-1" autostart="0" volume="0">
떼제의노래중 2우리예수입니다!

 

 

x-text/html; charset=iso-8859-1" autostart="0" volume="0">
떼제의노래중 3찬미의노래입니다!

 

 

x-text/html; charset=iso-8859-1" autostart="0" volume="0">
떼제의노래중 7십자가로입니다!

 

 

x-text/html; charset=iso-8859-1" autostart="0" volume="0">
떼제의노래중 8나와함께입니다!

 

 

x-text/html; charset=iso-8859-1" autostart="0" volume="0">


떼제의노래중 9어두운맘속에입니다!

x-text/html; charset=iso-8859-1" autostart="0" volume="0">
떼제의노래중 10아버지당신손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