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그저 오늘 이야기...

빵이냐 자유냐 이것이 문제로다!

희망으로 2008. 3. 16. 05:57

빵이냐! 자유냐!

 

          

 

우리나라 가장들 치고 책임감에 시달리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부양가족들과 힘든 직장생활,

점점 무거워지는 몸과 마음들...

"이럴줄 알았으면 혼자 살아보는건데"

 

돌아가며 아프기도 하고,

친정에 시댁에 행사가 줄줄이 따르고,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고...

 

 

때로는 부러운 사람이 있었습니다.

수도원 같은 곳에서 평생 마당이나 쓸고 청소나 하면서

밥 걱정, 옷 걱정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월급이나 보너스도 없습니다.

하지만 쓸 일도, 나갈 일도 없으니 돈이 필요없습니다.

 

그러나 눈치 볼일도 없고 쫏겨날 걱정도 없이

얼마나 마음 편할까요.

하늘을 친구 삼아, 꽃들을 보는 재미를 낙을 삼아

고민 없이 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우리는 그럴 수 없지요.

집장만 해야지요,

사회속에서 경쟁에지지 않으려 공부하고 남들 비위 �추어야지요.

자기 잘못도 없이도 휘몰아 치는 소용돌이 속을 용케도 빠져 나가야지요.

 

"휴!"

쓰다보니 참 대단하게,  잘도 살아왔네요.

 

그런데 한편 생각하니 주는 밥 먹고 경쟁없이 산다는 것,

마냥 쉬운 것만은 아니겠네요.

가고 싶은 곳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고...

입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이 너무도 많은 세상에

욕심 다스리며 사는 성숙함이 없는 보통사람으로서

과연 참으며 살 수 있을까요?

자유 없이도 잘 지낼 수 있을까요?

 

 

난 가끔 아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난 다시 테어나면 결혼하지 않을거야!"

"아이들 변덕없이 잘키우고 좋은 아빠 될 자신없어!"

"또 가족들 걱정하지 않게 잘 끌고 갈 자신도 없어"

"몰랐으니 용감하게 지금까지 왔지 알고선 도저히 못할 것 같아!"

"당신이 싫거나 후회해서 그런게 아니야"

 

그러면 아내는 할말이 없어지는지 아무 말도 없습니다.

어쩌면 이것도 행복에 겨워 떠는 푼수 인지도 모릅니다.

세상에 불행하고 외로움에 못견디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조금 더 살아보면 오늘의 이 생각들을 엄청 미안해 할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