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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 지나간 어느 날 풍경!

희망으로 2008. 3. 16. 05:32

시골의 어느 날 풍경

 

어제 밤에는 달보러 밖을 나갔다가 깜짝놀랐습니다.
별들이 모두 빠르게 서쪽으로 막 달려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다른 쪽을 보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치 아프리카 초원에서 얼룩말과 동물들이 떼로 달려가듯이
얼마나 놀라고 당황이 되는지...

 

그런데
잠시후 허망해졌습니다.
사실은... 그게 착각이었습니다.
자세히보니 구름이 동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워낙 넓고 길게 무리지어 흘러가다보니
옆에 있는 별들이 반대로 가는 것 처럼 보였던 것입니다.
누구나 착각하기 쉬운 일이더군요.
시간나면 구름이 있는 날 밤에 하늘을 한번 보세요.
진짜 재미있습니다.


이곳은 산밑이라 그런지 조금 더 춥습니다.
이틀정도 서리가 하얗게 내리더니
감나무가 누드가 되어버렸습니다.
거짓말처럼 모든 감나무 잎이 한꺼번에 다 떨어져버렸습니다.
내 눈으로 보면서도 불과 이틀만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감나무 아래에 누군가 퍼다 날라 놓은 것처럼
감나무 잎들이 수북히 쌓였습니다.
나무엔 노란빛 감들만 가지에 조롱조롱 달려있습니다.
"누드 감나무 같네!"
하고 생각했습니다.

 

사람 입장에서는 빨갛다가 노랗게 말라 떨어지는 낙엽들이
가을의 운치입니다.
그러나 나무의 입장에서는 치열한 생존본능에 의한
겨울살아나기 대책이라고 하더군요.
최대한 에너지가 들지않게 자신을 비워서
겨울동안에도 죽지 않고 봄까지 살아남으려고 그런답니다.
그래서 나이테가 겨울엔 거의 붙어있고 성장을 멈춘다는 겁니다.

소나무도 죽음을 예감하면
유난히 많은 솔방울들을 달리게 한다지요.
그래서 다시 그중에 싹을 틔어 내게 한답니다.
말하자면 종족계승을 위해 대를 잇는거지요.
식물이나 자연의 법칙은 정말 대범한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사는 법칙도 그런 것을 좀 닮았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내가 망할땐 꼭 누군가 물고 넘어지고
내가 바로 수확을 거둘 일이 아니면 잘 하지 않거나...
언제나 한결 같이 하는 것 보다는
이랬다 저랬다 변덕스러운 것 들이 더 많은 경우가 있지요.

 

남의 애기 하지 말고 나부터 잘해야지!
누군가가 자원봉사자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지금!
여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