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경주에 계시는지요?
사실 그곳은 제가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다 보낸 고향입니다.
경주에서 불국사쪽으로 차로 약 10분정도 가면
'동방'이라는 작은 마을이 제 고향입니다.
'동방역'이라는 철도 역도 있고 남산 아래 마을의 모든 아이들이 같은 동방국민학교를 다녔지요.
어릴 때는 경주 큰 무덤들위에서 미끄럼을 타고 놀기도 하고, 온갖 유적들을 숨바꼭질 도구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도 담을 치고 입장료도 받지 않았습니다.
안압지와 첨성대조차 들락거리며 만지며 놀았습니다.
유적보호 차원에서 문제점도 있었겠지만...
경주는 가을과 밤이 참 좋습니다.
서라벌의 기운이 그런지...
고향을 떠나 객지 생활할때 경주고향이 너무 그리워
비오는 날 시를 써보며 달래기도 했습니다.
뒤져보니 아직도 있네요.
'내남으로 가는 길' (남산뒷쪽으로 내려가면 내남을 지나 경주시로 들어갑니다)
*** 1980년 서울 상계동에서 비 오는 어느 날 ***
사실 그곳은 제가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다 보낸 고향입니다.
경주에서 불국사쪽으로 차로 약 10분정도 가면
'동방'이라는 작은 마을이 제 고향입니다.
'동방역'이라는 철도 역도 있고 남산 아래 마을의 모든 아이들이 같은 동방국민학교를 다녔지요.
어릴 때는 경주 큰 무덤들위에서 미끄럼을 타고 놀기도 하고, 온갖 유적들을 숨바꼭질 도구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도 담을 치고 입장료도 받지 않았습니다.
안압지와 첨성대조차 들락거리며 만지며 놀았습니다.
유적보호 차원에서 문제점도 있었겠지만...
경주는 가을과 밤이 참 좋습니다.
서라벌의 기운이 그런지...
고향을 떠나 객지 생활할때 경주고향이 너무 그리워
비오는 날 시를 써보며 달래기도 했습니다.
뒤져보니 아직도 있네요.
'내남으로 가는 길' (남산뒷쪽으로 내려가면 내남을 지나 경주시로 들어갑니다)
내남으로 가는 길
이슬비가 촉촉이 내려
하늘과 땅 사이가 온통 습습합니다.
눈을 들어 저 앞을 보니
높은 산봉우리엔 구름이 어머니 품처럼 덮히어 있고
뽀얀 안개 같은 습기가 산에서 내려옵니다.
가슴 속에도 비에 젖어
그만 눈시울까지 젖어들고
문득 내 고향 남산이 저 앞에 나타납니다.
가운데 높은 곳에서
급경사를 타고 내려오는 골짜기 길은
옛날 국민학교 때 가재 잡으며 올라가던 길
그 반대쪽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가는 곳이
경주 내남으로 가는 길
그곳엔 폐허가 된 광산이 하나 있었습니다.
- 그런데 왜 버스가 보이지 않을까?
눈을 씻고 보니
그만 남산은 간 데 없고
공장 굴뚝에 가리워진 도봉산만 들어옵니다.
이젠 비도 멎고
사랑도 구름처럼 흘러가 버렸나봅니다.
가만히 문을 열고 쉬러 들어옵니다.
작은 방 하나 가득
고향에 대한 향수의 여운이 머뭇거리는데
아주 작게
점점 틀림없는 방앗간 소리가 들려옵니다.
폭! 폭! 폭!
어릴 때 친구들은 그 소리가
줄~까! 말~까!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도봉산 앞!
저 소리는 내 고향 방앗간은 아닐겁니다.
방앗간 소리에 문을 열면
병아리 노는 마당이 보이고
열려진 싸리문 밖으로 논과 도랑이 길게 펼쳐지던
내 고향은 아닐겁니다.
문득 손이 갔던 문을 힘없이 놓고
다시 앉아 생각해도
고향은 꿈처럼 나를 찾아 올 뿐입니다.
*** 서울 상계동에서 비 오는 어느 날 떠나온 고향 경주를 그리워하며...***
*** 1980년 서울 상계동에서 비 오는 어느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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