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초인가 이런 글을 만났습니다.
"남들은 나를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고,
언제나 용기있고 너그러운 사람이라고 하는데...
나는 수시로 불안하고, 변하기도하는데...
....어느 것이 정말 나의 모습인가....,"
문익환 목사님이 번역하신 [신도와 공동생활]에서
본회퍼목사님이 하신 독백이었습니다.
나도 엄마의 아들인 나,
형과 동생의 형제인 나,
회사에서는 어느 위치에서 무슨 직함의 나.
지금에서는 아내의 남편인 나,
아이들의 아빠로서의 나,....
이런 것으로 나를 구분하고 형태를 비슷하게 그려보지만
아무도 없는 벌판에 홀로 서게될때는 나는 내 모습을 어떻게 그리나...
나는 누구일까?
한 20여년 가까이 인생이라는 길을 걸으면서 더듬어 보나 봅니다.
진짜 길위에서 길을 걷다보면 좀더 뚜렷해질수 있을까요?
나중에 내가 길을 걷게되면 또하나 물어보고 싶은 것이 생겼습니다.
어디서 왔는지 누가 보냈는지도 미뤄두고,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미뤄둘수 있지만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가야하는지는 정말 알고싶습니다.
그건 공연한 갈굼이 아니고 현실이니까...
순간마다 닥치는 숙제 같고, 늘상 고민해도 불안한 선택의 연속이니까...
정말 길을 걷다보면 좀더 뚜렷하게 볼수 있게 될까요?
아니면 전혀 다른 숙제거리를 또 한보따리 안아들고
생각도 못한 엉뚱한 곳으로 또 가야 하지는 않을런지...
길을 걷고 싶어하는 분들만 보면 가슴이 설레입니다.
길을 걷고 있는 분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길에서 돌아오신 분들을 보면 이유도 없이 내 마음도 가벼워지네요
(길을 찾아보겠다고 멀리 가서 돌아다닐때 기록입니다.
길을 찾았냐구요?
... 그 멀리 가서 얻은 생각이 '...길은 떠나왔던 그 자리에 있었다'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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